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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고양문화재단 시설 부실 관리 무대 침수…4억 날릴 판

등록 2014.10.30 10:19:49수정 2016.12.28 13: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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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회전해야 하는 무대를 인력으로 돌려 '촌극'
 직원들 책임회피 급급…대표는 해외 출장 '논란'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문화재단이 지은 공연장이 침수로 수억원의 수리비용을 고스란히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관련 직원들이 책임회피에 급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단 대표가 해외 출장을 나가 있어 징계수위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마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8월10일 관내에 집중호우로 아람누리 아름극장 지하 1층 기계실이 물에 잠기면서 오페라하우스에 설치된 무대장치가 고장났다.

 설계 당시에는 무대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이 차면 자동으로 배수펌프가 작동해야 하지만 누군가가 점검한 뒤에 해당 스위치를 모두 내려 전원이 차단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무대가 침수돼 수리하거나 교체를 하려면 4억여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예산문제로 수리가 지연되면서 지난 16일부터 열린 오페라 공연 '나부코'는 자동으로 회전돼야 하는 무대를 관계자들 수 명이 인력으로 밀어 수동회전을 시키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자칫하면 공연을 망치는 것뿐 아니라 조명을 끈 상태에서 여러명이 무대를 돌리다 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문화재단은 자체감사를 벌여 관련 공무원에 대해 정직 등 중징계 2명, 경징계 2명으로 징계수위를 결정했지만 이마저도 해당 직원들이 반발하자 다시 징계위원을 열기로 했다.

 또 문화재단 대표는 정확한 원인규명이나 책임소재 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사태 수습은커녕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비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재단 관계자는 "명백한 책임소재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결정이 유예된 것 뿐"이라며 "문화재단 대표는 예정돼 있던 일정 때문에 문화예술기관 관련자, 대표자들과 유럽에 참관 겸 워크숍을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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