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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대重, 최악의 '어닝쇼크'…향후 전망 '빨간불'

등록 2014.10.31 15:42:59수정 2016.12.28 13: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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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브레인형 LNG화물창을 탑재한 LNG FPSO 조감도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현대중공업 그룹이 3분기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향후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사들은 31일 "4분기 이후 적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겠지만 더딘 실적 개선, 업황 부진 등을 감안할 때 반등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0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조93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시현했다. 

 3분기 매출액도 12조4040억원으로 5.6%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1조460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조선부문(4642억원)과 플랜트부문(5922억원)의 일회성 비용과 공정 차질에 따른 비용증가 때문이다.

 과거 저(低)수익성 상선 수주 물량과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 선박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조선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고, 중동의 대형 플랜트 수주에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이 설정됐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부문과 플랜트부문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된 점을 감안해도 8488억원의 영업적자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는 그룹의 복합적인 경영 악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증권가의 우려를 자아냈다.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영업손실은 6063억52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가 늘어났다. 매출액은 9432억5700만원으로 1.0%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4562억52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대규모 충당금이 적자 원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분기 고(高)사양 PC선, 해양 특수선 등의 공기 지연 문제로 공사손실충당금을 적립했고, 3분기에는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랜트의 충당금은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했던 상황이고, 본사 및 현대삼호중공업의 충당금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현대미포조선의 적자는 쇼크"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에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만큼 향후 조선이나 플랜트 모두 단기간 내 추가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은 낮지만, 개선 속도가 더딘 데다 업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경쟁사보다 높아 하방경직성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사 모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현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4분기 매출액 14조8510억원, 영업흑자 500억원이라는 회사의 가이던스(전망치) 달성은 어렵다고 본다"며 "2015년을 기대하며 '매수'를 권유하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종목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그룹의 어닝쇼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부분도 있지만, 현재 시장환경 아래서는 개선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주부진이 향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을 낮추고 있으며, 유가하락 등으로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익 가시성이 확보돼야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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