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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파업 22일째…노·사 대립 극심

등록 2014.12.18 13:57:33수정 2016.12.28 13: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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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경북대병원 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무기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2014.11.27.  pgi0215@newsis.com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경북대병원 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무기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2014.11.27.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경북대병원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인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 지침에 대해 노조와 병원 측이 여전히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노·사 양측 모두 고소와 고발을 하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파업 22일째인 18일 경북대병원과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제16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무려 10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은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 지침 적용과 임금 인상, 인력 충원, 제3병원 건립 문제 등 크게 4가지다.

 이 가운데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부분에 있어서는 노·사 양측 모두 의견 차이가 어느 정도 좁혀진 상태다.

 노조와 병원 측 모두 올해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준용한 총액대비 1.7% 인상안에 잠정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충원 부분에 있어서도 현원 대비 10% (70여명)수준의 정규 순환간호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맞춰지고 있다. 제3병원 건립 이슈도 사그라진 상태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 지침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노조와 병원 측의 대립이 극심한 실정이다.  

 병원 측은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병원과 직원 모두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며 우선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한 반면 노조는 복지수준 후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조병채 병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병원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가 방만경영 개선 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방만경영 개선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집중관리기관으로 지정돼 내년 임금 동결과 신규 직원 충원 불가, 각종 재정지원 삭감 등 막대한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경북대학교병원 노조의 파업 22일째인 18일 오전 조병채 병원장과 간부들이 병원 본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와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4.12.18.  pgi0215@newsis.com

【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경북대학교병원 노조의 파업 22일째인 18일 오전 조병채 병원장과 간부들이 병원 본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와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4.12.18.  [email protected]

 아울러 "방만경영 개선 지침에 따라 복지수준이 축소되더라도 직원들이 손해 보는 부분은 어느 정도 보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부분들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조는 사태 해결의 필수불가결한 과제인 방만경영 개선책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에 관여하지도 않은 직원들에게 방만경영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결국 병원이 직원들의 복지를 팔아 정부의 지원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방만경영 개선 지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조병채 병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노조는 "병원 측이 본원의 의사들을 칠곡 분원에 불법 파견해 돌려막기식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병원 측이 노조 간부 등 7명을 상대로 무단점거 및 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영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부 경북대병원분회장은 "경북대병원은 편법적이고 불법적인 환자 진료를 즉각 중단하고 병원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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