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방

"간이역·도로 만들어준다" 약속만…대구 동호동 주민 화났다

등록 2014.12.19 14:41:19수정 2016.12.28 13:50: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구=뉴시스】강의구 기자 =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와 4차 외곽순환도로가 들어선 북구 동호동 주민들이 당초 대구시가 약속한 지역개발 방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경북 칠곡군과 경계에 맞닿아 있는 동호동은 131세대, 주민 276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인근의 저수지인 서리지를 찾는 낚시꾼들 외에는 사람들의 왕래도 적어 한적한 편이다. 마을을 오가는 시내버스도 없어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가 들어서고 대구 4차 외곽순환도로가 마을 입구를 관통하면서 조용했던 마을이 시끄러워졌다.

 그런데도 대구시가 이들 사업을 벌이면서 약속했던 각종 주민편의시설은 아직까지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 2008년 3호선 차량기지 건설 당시 기지 안에 간이역을 만들고 마을입구에서 기지까지 이어지는 진입도로를 개설해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도시철도 3호선의 정식운행을 반년가량 앞둔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주민들은 지난 5년간 대구시가 약속한 각종 사업이 진척이 없자 현안대책협의회를 구성해 대구시에 진정서를 내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대구시는 간이역을 만들 경우 도시철도 3호선 모든 역사의 운행시간을 조정해야하고 차량도 2세트(200억원) 더 도입해야 해 예산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차량기지 진입도로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내년에 예산 17억원을 배정해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용역조사를 하고 국토교통부에 예산을 요구했지만 비경제적인 시설로 파악돼 예산이 삭감됐다"며 "추후 차량기지 주변이 개발돼 이용 수요가 늘어나면 다시 간이역 건설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호동 주민 박모(63)씨는 "버스노선 하나 없는 마을에 '간이역 만들어 준다', '도로 내 준다'고 사탕발림만 하고 차량기지와 4차 순환도로를 건설하고 나니 정작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인원이 적더라도 대구 시민이라는 점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