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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새정치연합 비주류, '빅3' 불출마 요구…30명 서명

등록 2014.12.21 16:12:14수정 2016.12.28 13: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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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강창일 의원(왼쪽 세번째)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빅3'로 불리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의 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웅래, 김영주, 강창일, 정성호, 우상호, 김관영. 2014.12.21.  jhse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강창일 의원(왼쪽 세번째)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빅3'로 불리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의 2·8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웅래, 김영주, 강창일, 정성호, 우상호, 김관영. 2014.12.21.  [email protected]

친노계도 참여…문재인·정세균 사전접촉해 의견전달  "80~100명들도 이 취지에 동의", 추가행동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30명이 21일 정세균·박지원·문재인 의원 등 이른바 '빅3'의 2·8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비주류 진영에서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서명까지 받아 공식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 입장표명을 시작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국민들은 자칫 전 비대위원 세 분의 출마로 전대가 특정인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고, 통합과 화합이 아닌 분열과 분파로, 감동과 혁신이 없는 당내 기득권 구조의 현실을 확인하는 자리로 변질될 것을 걱정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당이 좌절과 분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대를 감동과 혁신의 장으로 만들고, 잃어버린 국민들의 지지를 되돌려 2017년 정권교체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도 전 비대위원 세 분께선 깊이 고민해 달라. 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선당후사와 구당정신으로 전심전력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불출마를 호소했다.

 이들은 "새정치연합의 변화와 혁신은 우리의 도리요, 책임이요, 국민들의 지상명령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관성과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당 지지율 21%가 이를 말해준다"며 "그런 의미에서 2월8일 전대는 매우 중요하다. 2016년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마지막 대동혁신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전대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우리는 전대가 국민들의 냉소와 지지자들의 무관심 속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릴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빅3'에게 면담을 요청한 가운데 면담에 응한 정세균, 문재인 의원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정 의원과 문 의원은 "다 고민하고 있고 그 충정도 이해한다. 여러 상황상 좀 더 고민해야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거취표명이 없어 불출마를 압박하기로 한 것이다.

 강창일 의원은 "호소를 받아들인 분도 있고 안 받아들이는 분도 있다. 오늘 이런 공개적인 발표를 통해 심리적으로 압박하려고 한다"며 "세 분은 당의 대주주라 하지 않나. 같이 고민해줘야 한다. 당 원로와 고문도 있다. 같이 동참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서명에 직접 이름은 안 올렸으나 80~100명 의원들이 이 취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이라며 "130명 중 100여명이 취지에 동의하면 당내 거스를 수 없는 뜻으로 해석해줄 것을 호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특히 "특정 계파와 선수에 치우쳐 있지 않고 지역과 선수, 계파를 넘어 이런 의견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견을 일부 움직임으로 판단한다면 사실이 아니다"라며 "향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호소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지켜보고 추후 모여서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도 "의원 100여명이 취지에 공감하기 때문에 당을 사랑하는 세 분이 의원들의 충정을 그렇게 가볍게 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이런 모임을 1회성으로 추진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희망과 목표가 관철될 수 있도록 향후 추이를 보면서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좋은 후속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빅3'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차기 당권주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강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그분들과 우리들과 원로 고문들이 다 지혜를 모으게 되면 충분히 새로운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고, 우 의원은 "모든 상황보다 친노, 비노로 나뉘어 당 전체가 격돌하는 모양만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화산이 터져서 용암이 덮으면 다 죽은 것 같지만 새싹은 돋아난다. 기회가 없어 그렇지 역량 있는 분들이 많다"며 "이제 계파를 배경으로 혼자 당을 좌지우지하는 리더십은 불가능하다. 협치를 통한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에는 김영환 이종걸 강창일 김동철 박주선 설훈 오영식 오제세 유인태 주승용 최규성 김영주 노웅래 문병호 안규백 우상호 유성엽 유승희 이찬열 이춘석 장병완 정성호 최재천 권은희 김관영 박수현 송호창 이언주 정호준 최원식 의원 등 총 30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정세균계와 이른바 범친노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포함됐다. 정세균계 중에선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주 의원을 비롯해 오영식 안규백 의원이 참여했고 다선 의원 중에서는 참여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과 민주평화국민연대 핵심으로 꼽히는 설훈 의원의 동참도 관심을 끌었다.

 다만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한명숙 의원과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는 따로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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