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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표현의 자유 논란' 광주 서구청장·노조 갈등 풀리나

등록 2015.01.25 11:41:31수정 2016.12.28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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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인터넷 내부 자유게시판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시작된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과 공무원 노조의 갈등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광주 서구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서구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인터넷 내부 자유게시판을 통해 오는 26일까지 이번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사태와 관련한 임 구청장과의 면담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집행부에 요청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면담을 거부할 경우 노조는 임 구청장을 규탄하는 강경 투쟁에 대대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임 구청장과 노조는 지난 19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면담을 갖기로 했으나 지난 15일 노조가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에 인권침해 조사요구서를 접수하면서 취소됐다.

 이를 놓고 양측은 "(노조가)대화를 요구하면서 인권침해 조사를 접수하는 등 뒤통수를 쳤다", "(집행부가)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고 대화를 거부했다"며 책임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갈등이 3주째 지속되고 격화되면서 양 측 모두 이번 면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구청은 노조가 요구한 26일로 면담을 잡되, 임 구청장의 업무 일정 상 불가능할 경우 이유를 충분히 노조 측에 설명한 뒤 날짜를 조정할 방침이다. 임 구청장도 이 달 내 갈등을 마무리하고 구정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역시 이미 한 차례 유감을 표명한 임 구청장의 사과보다 '표현의 자유 보장'과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는데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양측의 중재를 위해 서구의회가 나서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양측의 갈등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구 한 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되면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고 서구청이나 노조 모두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한 발씩 양보하는 결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청 노조는 지난 8일 '조직의 단합을 저해하고 와해시키는 내용의 게시 글에 대해서는 공직기강 확립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는 내용으로 감사담당관실이 직원들에게 발송한 공문 철회와 임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 구청장은 지난 9일 오후 인터넷 내부 게시판을 통해 '서구 동료 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결코 건전한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뜻이 아니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으나 노조는 진정한 사과와 거리가 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임 구청장은 지난 12일 자료를 내고 "감사담당관실이 발송한 공문도 직장 내 건전한 토론문화 조성을 위해 직무의 통상적인 범위에서 인터넷 사용의 예절을 강조한 것"이라며 사실상 공문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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