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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경마혁신안 둘러싼 갈등…'경마 중단' 되나

등록 2015.01.25 15:39:22수정 2016.12.28 14: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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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시스】이승호 기자 = 서울마주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한국마사회의 경마혁신안에 반발, 2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통을 통한 합리적인 경마혁신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하고 있다.2015.01.25.  jayoo2000@newsis.com

【과천=뉴시스】이승호 기자 = 한국마사회의 외국산말 도입 확대를 골자로 한 경마혁신안을 놓고 말 생산업계에 이어 마주협회도 반발하고 나섰다.

 마주협회는 마사회가 내놓은 산지 통합 경주를 강행하면 경마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경마혁신안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통을 통한 합리적인 경마혁신방안을 수립하라"고 마사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국산말과 외국산말을 동시에 출전시키는 산지 통합 경주에 대해 "권투 링에서 초등학생과 대학생을 맞붙이는 꼴"이라며 "국산 말과 외국산 말의 경주능력 차이가 큰데 경쟁력을 갖출 준비기간 없이 이를 강행하면 한국경마의 줄도산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산 말 도입가격을 현행 3만 달러에서 5만 달러로 상향 조정키로 한데 대해서도 "도입 가격을 올리면 경주 능력이 뛰어난 외국산 말들이 한국경마를 잠식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비대위는 "서울마주협회 다음 집행부가 들어서는 2월말까지라도 산지 통합 경주 도입을 유보하라"며 "이 때까지 비대위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그런데도 산지 통합 경주가 포함된 혁신안을 2월부터 강행한다면 산지를 구분해 출전시키는 마주의 고유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국산 말 출전 거부 의사를 밝혔다.

 마주협회는 마사회가 산지 통합 경주를 골자로 한 경마혁신안을 내놓자 지난 10일 임시총회를 열어 전체 마주 480여 명 가운데 70%의 동의를 얻어 이 안에 반대하고 비대위를 꾸렸다.

【안양=뉴시스】이승호 기자 = 한국마사회의 경마혁신안을 둘러싸고 마사회와 유관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경마공원 안에 '경마중단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현수막은 마사회가 걸었다.2015.01.25.  jayoo2000@newsis.com

 앞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도 마사회의 경마혁신안에 반발, 16일 제주도의회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사회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 "지금껏 30여 차례에 걸쳐 마주협회 등 유관단체와 협의를 거쳤고 최근에는 경마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하자고도 제안했다"며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화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했다.

 마사회는 "가장 우려가 심한 산지 통합 경주는 전체 6개 경주 등급 가운데 상위 1~2위 등급(16%)만 추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외국산 말 도입가격도 마주협회 입장을 감안해 마주의 리스크를 상쇄한 것으로 마사회는 유관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년간 경주수를 두 배로 늘렸는데도 매출액은 정체되고, 이용객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마주들이 경마를 중단하면 경마로 먹고사는 조교사, 기수, 관리사들과 경마장에서 일당을 받는 직원 7000여 명, 각종 용역업체 직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는다"고 했다.

 마사회는 한주동안 경마를 중단하면 경마상금 20억원을 포함해 인건비 10억여원, 경마전문지와 식음료업체 피해 15억원 등 모두 45억원의 피해가 생긴다고 집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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