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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이 사람] 한예종 최연소합격 김태현 "김덕수 선생님이 감이 있다고 칭찬"

등록 2015.01.30 08:39:27수정 2016.12.28 14: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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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한예종 전통원 최연소 합격자(사진=한예종)

김태현, 한예종 전통원 최연소 합격자(사진=한예종)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김덕수 선생님이 어릴 적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한예종) 전통예술원 연희과에 최연소 합격한 김태현(14·홈스쿨) 군은 2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쑥스러운 듯 말했다.

 김덕수 전통예술원 연희과 교수는 김 군이 처음 드럼 연주하는 것을 보고 천재적이라며 그에게 장구를 배우라고 권유했다. 이날 오전 김 교수 앞에서 장구를 다시 쳤는데 "감이 있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했다.

 한예종 음악원 성악과·기악과 및 무용원 실기과 발레전공에서는 중3~고2 재학 중이거나 중학교 졸업 학력 보유자를 상대로 '예술영재선발제도'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김 군이 지원한 전통예술원은 이 제도를 2011년부터 시행하지 않고 있다. 모든 전통예술원 지원자는 일반전형에 응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 군은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전통예술원 일반전형으로 응시했다. 같은 또래가 아닌 선배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겨뤄 합격한 셈이다.

 국악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김 군은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해온 형들과 함께 시험을 보니 떨렸다. (교수님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드럼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에서 드럼 칠 사람이 없어 그가 채를 잡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드럼을 시작했다. 젊었을 때 밴드 생활을 한 아버지에게 배워가며 드럼을 익혔다.  

 드럼으로 음악을 시작했음에도 한예종 전통원에 지원한 이유는 "균형을 위해서"다. "서양음악과 국악을 동시에 배우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 군은 이미 지난해 4월 미국 버클리음악대학 빈트랙과정 최연소자로 합격했다. 버클리음악대학에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내년 이 대학에서도 공부하게 된다.

 무엇보다 "드럼을 통해서 국악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타악기는 세계 어느 곳의 사람에게든 다가가기 쉽다"고 즐거워했다.  

 실제 그의 드럼 수준은 수준급이다. 2011년 '드럼신동'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 군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김덕수·김정희·최창주(한예종), 김희현(중앙대) 교수를 사사하며 콩쿠르를 휩쓸었다.  

 2014년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대회 창작부 버금상,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제4회 전통연희 겨루기 한마당 1위, 2013년 순천만 세계정원박람회 전국청소년국악제 대상을 받았다. 삼성꿈장학재단 예능우수 장학생, 2013 한국 메세나 협회 국악영재 드림 플러스 장학생으로도 선정됐다.  

 그런 그가 존경하는 드러머는 스티브 겟, '칙 코리아 밴드' 데이브 웨클, 토니 로이스터 주니어 등이다. 화려한 기교로 소문난 이들이다. 특히 스티브 겟을 존경한다. 빠르고 화려할 뿐 아니라 섬세함이 특징이다.  

 단지 연주자 뿐 아니라 지휘자 겸 작곡가로 꿈을 키우고 있는 김 군과 어울린다. 그는 특히 지휘자에 힘을 실었다. 세계 곳곳의 여러 타악기들이 모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이 꿈이다. "여러 타악기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새로운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음악 꿈나무에게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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