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나무에 대한 예찬…'세상의 나무'
책은 세 갈래로 구성돼 있다. 아빠의 차를 타고 가다 우연히 버려진 목제 수납장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와 ‘리폼’하면서 나무의 재질, 각종 수작업에 대해 학습하는 스토리가 첫 번째다. 둘째 ‘나무와 숲’에서는 나무의 성장과 숲 생태계의 관계를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기록한다. 나이테의 형성과정부터 병충해에 대한 방어기제까지 깨알 같은 지식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셋째는 통나무집, 가구, 배, 스트라디바리 같은 명기 등 나무로 만들어진 온갖 것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라인하르트 오스테로트는 나무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재생 가능한 소재이며 나무를 많이 사용할수록 에너지가 절약되고 생태계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통나무집은 숨을 쉰다. 스스로 습도를 조절해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하고 열효율이 좋아 겨울엔 더 따뜻하다. 나무 그 자체가 거대한 탄소 저장고이기도 하다.
‘세상의 나무’는 식물학, 기술공학, 미학을 종횡무진 누비며 유려한 문장으로 나무를 예찬한다. 저자는 원시시대로부터 현대까지 인류를 추위로부터, 야수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온 나무야말로 미래의 자원이라고 강조한다.
읽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무에 대해 ‘거의’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상식을 얻을 수 있다.
172쪽, 1만3000원, 생각하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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