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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잔향을 제대로 즐기려면…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등록 2015.03.03 08:30:24수정 2016.12.28 14: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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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전경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전경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마이크와 스피커 없이 자연 그대로의 음향을 느낄 수 있는 '풍류사랑방'의 음향 환경을 최근 개선했다고 3일 밝혔다.  

 풍류사랑방은 지난 2013년 4월말 개관한 130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신을 벗고 방석위에 앉아 앰프와 스피커를 통한 증폭 없이 자연음 그대로의 국악을 즐길 수 있는 사랑방 형태의 공간이다.

 국립국악원은 그동안 독주, 합주, 성악,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음향을 점검하고 개선해왔다. 순수한 자연 음향의 전달을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토대로 공연장 내 음향의 잔향시간을 국악기에 최적화시키고 음의 명료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국악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평균 잔향시간은 0.8~1.2초다. 서양 클래식의 1.4~1.5초 보다 비교적 짧다. 잔향시간이 길면 음향의 울림이 길어져 앞서 들린 소리와 뒤이어 들리는 소리가 한데 섞여 명료한 감상을 방해한다.

 국립국악원은 이러한 잔향시간을 국악 공연에 최적화하기 위해 풍류사랑방 공연장의 좌우측, 후면 벽면과 무대 천장에 흡음재를 보강해 불필요한 울림을 막았다.

 천장에 매달린 무대 반사판 뒷면에도 흡음재를 보강했다. 반사판과 공연장 천장 사이의 울림을 억제하고 반사판 자체의 공진음(共振音)을 잡아 국악 공연에 적합한 음향 환경을 조성했다.

 또 독주나 합주, 성악, 무용 등 형태에 따라 악기 배치가 다른 국악 장르의 공연에 명료한 울림을 객석에 전하기 위한 음향 반사판 설치를 추가했다.

 국립국악원은 "무대 위 음향을 객석까지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연장 천장에 음향 반사판을 확대 설치해 무대 위의 직접음과 반사음이 최적화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알렸다.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천장반사판과 무대위 이동형반사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천장반사판과 무대위 이동형반사판

 무대 위 이동이 가능한 음향 반사판도 제작해 반주 악기들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공연장 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미적 효과도 높였다. 천장에 매달린 음향 반사판은 양반 가옥 대청마루에 매달린 전통 창호문 형태로 제작했다. 총 12개의 무대 위 이동식 반사판은 양면 병풍 형태로 제작했다. 한 면에는 사군자 그림의 병풍 문양, 다른 면에는 전통 창호 문양으로 만들어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사랑방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선된 풍류사랑방의 음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대는 4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연중 40주간 180여 회의 공연을 마련한다.

 수요일에는 전통 춤을 중심으로 하는 '수요춤전', 목요일엔 전통 국악연주를 접할 수 있는 '목요풍류', 금요일에는 국악과 다양한 예술장르가 협업하는 '금요공감', 토요일에는 국악을 들으며 문화계 주요인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요정담' 등이 마련된다.  

 수요춤전·목요풍류·금요공감 오후 8시, 전석 2만원, 토요정담 오전 11시, 전석 1만원.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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