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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9000년전 뼈피리 소리는?…국립국악원 '중국의 옛 음악을 만나다'

등록 2015.03.09 18:23:52수정 2016.12.28 14: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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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뼈피리 복원 악기(가호골적)(사진=국립국악원)

선사시대 뼈피리 복원 악기(가호골적)(사진=국립국악원)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9000여 년 전 신석기 시대의 뼈피리와 중국 최초의 왕조 상나라의 악기가 복원돼 국립국악원 우면당 연주 무대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1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중국 하남박물원 소속 '화하고악단'을 초청해 '중국의 옛 음악을 만나다, 두 번째 만남' 공연을 연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하는 무대다. 중국의 선사 시대부터 상, 주, 한, 당, 송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중국 전통 음악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약 90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뼈피리가 복원돼 연주된다. 또 중국 최초의 왕조인 상나라의 무덤에서 출토된 도훈(陶壎)과 편요(編鐃), 주나라 편종(編鐘)과 편경(編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악기들도 복원돼 울려퍼진다.

 이밖에 고쟁(古箏), 적(笛), 소(簫), 쟁(箏), 생(笙), 슬(瑟), 가종(歌鐘), 고(鼓), 경(磬), 박판(拍板) 등 중국 전통악기들의 독특한 울림을 느껴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잊혔다 복원된 중국의 고대 음악들도 만날 수 있다. 오래 전 선율이 사라진 '시경'의 시를 '시경악보'에 근거해 복원한 음악들이 연주된다. 당나라 유종원(柳宗元)과 송나라 소식(蘇軾)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옛 중국 시인들의 음악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바위에 새겨진 한나라의 춤, 무덤에서 출토된 악용(樂俑)을 통해 복원한 당나라의 춤이 무대 위에서 재현된다.  

 '낙양춘' 합주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화하고악단이 함께 협연해 눈길을 끈다. '낙양춘'은 고려 시대 중국 송나라로부터 들여온 이래 우리에 맞게 변화시켜 오늘날까지 활발히 연주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그 명맥이 일찍부터 끊겼다.

당나라의 악용과 복원연주 모습(사진=국립국악원)

당나라의 악용과 복원연주 모습(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전래된 지 900여 년이 지난 음악을 다시 기원국인 중국에 건넨다는 점에서 이번 낙양춘 합주는 한·중 문화교류사에 있어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초청한 '화하고악단'은 중국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하남박물원 소속 연주단이다. 고대 악기와 음악의 복원 및 연주를 하는 정통 단체다. 미국, 태국 등과 교류 공연도 했다.

 공연에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한·중 옛 음악의 복원과 무대화'라는 주제로 학술 워크숍도 진행한다.

 국립국악원과 하남박물원은 그간 각각 추진해온 전통음악 복원 연구에 대한 사례 및 성과를 나눌 예정이다. 하남박물원에서는 전개(하남박물원장), 곽곤(화하고악단 부단장), 왕설(하남박물원 화하고악단 시각연출), 국립국악원에서는 이숙희(학예연구관), 박정경(학예연구관)이 발표를 맡는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한국과 중국 전통 음악을 대표하는 두 기관의 만남을 통해 한·중 옛 음악의 정수를 체험하고, 나아가 양국의 음악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술 워크숍과 공연 관람은 모두 무료다. 사전 예약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를 통해 접수 받는다. 당일 현장에서도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02-580-335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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