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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靑 "朴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서 파격적 환대 받아"

등록 2015.03.10 17:23:36수정 2016.12.28 14: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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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중동 4개국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로부터 일반적인 의전관례를 뛰어넘는 파격적 환대을 받았다고 청와대가 10일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 방문 관련 에피소드를 이같이 소개했다.

 ◇오찬 예정시간 넘기거나 '전재산'의미 낙타 요리 대접받아 

 첫 순방지인 쿠웨이트의 사바 알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알 사바 국왕과의 오찬은 예정된 1시간을 20여분이나 넘겼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점심 식사는 간단히 하고 저녁 식사를 성대히 하는 중동의 풍습에 따라 사바 국왕은 보통 오찬을 1시간만 가지며 시간 초과시에는 음식을 모두 거둬가라고 지시할 정도로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데 이같은 오찬 분위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무크린 왕세제와 무함마드 나이프 제2왕위계승자 등 사우디 왕실의 공식서열 1~3위가 총출동해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공식환영식 뒤 살만 국왕은 박 대통령과 같은 차량에 올라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에르가궁(宮)으로 이동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선보였다. 박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왕세제 및 제2왕위계승자까지 모두 접견했는데 사우디측 인사들은 걸프협력회의(GCC) 등 주변국 정상들도 이처럼 왕실 핵심인사들을 모두 면담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카타르의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은 공식오찬에서 낙타요리를 대접했다. 중동지역에서 낙타요리는 자신의 전재산을 내놓는다는 의미로 손님에 대한 최고의 대우를 표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국, 한국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보여

 중동 정상들은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메드 UAE 왕세제는 5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큰 자긍심을 느낀다",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 등 매우 좋은 인상을 주고 있어 내가 강조하지 않더라도 한국 기업들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 "보건 분야에서 한국을 무한히 신뢰한다"는 등의 말로 한국과의 협력에 최고의 만족감을 피력했다.

 쿠웨이트의 사바 국왕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기업이 건설한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과 '부비얀섬 무바라크 항만'이 쿠웨이트의 2대 자랑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 차량이 현대자동차이고 휴대폰도 한국 제품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차 및 휴대전화 공장의 쿠웨이트 건설을 제안했다.

 사바 국왕은 박 대통령과 헤어질 때 "가까운 친구로 생각하고 회담이나 오찬시 다루지 못한 협력 분야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 무크린 왕세제의 경우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협정 및 양해각서(MOU)들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저는 막연한 의미의 ASAP(as soon as possible·가능한 빨리)란 말을 싫어하고 언제까지 어떻게 완료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완료 시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한국에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듯이 아랍어에는 '얄라얄라(빨리빨리)'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약속된 사항들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문국 정상들의 환대와 관심에 박 대통령은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외교로 보답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 예정에 없던 일정 추가도

 박 대통령은 4일 사우디 방문에서 당초 예정에 없던 '사우디국립박물관' 방문 일정을 추가했다.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에 현지에서 일정을 추가하는 것은 의전 및 경호상의 어려움 때문에 매우 드문 일이다.

 그러나 전날 정상회담에서 살만 국왕이 선대 국왕의 유적을 보도록 권유하자 상대국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표한다는 차원에서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립박물관 방문은 사우디 언론에도 상세히 보도됐으며 이번 방문이 문화적, 역사적 교감에도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UAE에서는 중동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이슬람사원인 '그랜드 모스크'를 시찰하면서 무슬림(이슬람교도) 여성들의 전통 의상인 '샤일라(Shayla)'를 착용했다. 샤일라는 머리카락을 가리는 직사각형 모양의 긴 스카프로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는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방문하는 여성은 머리카락과 팔·다리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샤일라를 둘러쓴 것은 방문국의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 및 존중의 의미로 여성 경호원도 샤일라를 착용토록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UAE의 모하메드 왕세제는 오찬에서 자신의 어머니인 파티마 여사가 박 대통령을 매우 존경하며 만나보고 싶어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어머니가 직접 박 대통령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 줄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중동 4개국 유력언론서 박 대통령 방문 상세히 다뤄

 청와대는 이와 함께 사우디 일간지 알 리야드와 UAE 국영통신사 WAM 등 중동 4개국 유력언론들이 박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1면 머리기사와 2~3개면 전면특집으로 상세히 다뤘다고 소개했다. 사우디의 국영통신사 SPA는 이틀간 27회에 걸쳐 대통령 공실일정과 한국 관련 보도를 다뤘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한편 안종범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중동 4개국 순방의 경제성과로 ▲일대일 기업 상담회 개최를 통한 1조원대 계약 성사 ▲고급 청년인력의 중동진출 확대 계기 마련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제고 ▲에너지협력 업그레이드 ▲농업·문화 분야의 중동 진출 교두보 마련 등을 꼽았다.

 특히 안 수석은 "중동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산업 다각화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비전과 전략을 수립 중인데 각종 지식산업이나 서비스산업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산업에서의 전문인력은 한국 청년인력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서 국내 우수한 청년인력들이 중동에 진출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 4개국 모든 정상들이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표현을 여러번 썼고 많은 인력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며 "앞으로 중동 진출 인력에 대해서는 각종 정보제공과 취업알선, 교육훈련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존 프로그램은 체계화·내실화해 청년인력들의 중동진출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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