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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 오만 공연, 어깨 가리고·술병 없애고

등록 2015.04.10 18:47:27수정 2016.12.28 14: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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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사진=유니버설 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사진=유니버설 발레단)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반드시 어깨를 가려주세요' '19세 미만관람 불가 신은 안 됩니다' '음주를 상징하는 어떠한 소품도 금물입니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을 초청한 오만 정부가 이 발레단의 대표작 '발레 춘향'을 공연할 때 중동의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해달라며 '정중히' 수정을 요청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발레단은 16~17일 오만 로열 오페라하우스 무스카트 무대에 오르는 '발레 춘향'을 '중동용'으로 바꿨다.

 지난해 9월 서울 초연 당시 1막 창포 물에 머리 감는 장면과 2막 기생을 고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본래 기생들은 어깨를 완전히 드러내거나 민소매 의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소매가 긴 저 고리를 입는다. 이슬람 율법상 노출이 심한 의상은 금물이기 때문이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농염하게 펼쳐지는 파드되(2인무)에서 몽룡이 춘향의 옷을 벗기는 장면을 위해서 서울 공연에는 없던 긴 장막을 설치했다.

 마지막으로 변학도가 기생들과 놀이에서 술병을 들고 등장하는 장면도 수정된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일체 술을 마실 수 없으므로 술병이나 취한 듯한 연기도 선보일 수 없다.  

 로열 오페라하우스 무스카트는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있는 오만의 왕립 공연장이다. 2001년 개관한 최신 시설의 초호화 공연장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개관 당시 아메리칸 발레시어터(미국), 마린스키 발레단(러시아), 라 스 칼라 오페라발레(이탈리아)와 함께 초청돼 '발레 심청'을 공연한 바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우리나라에 중동은 석유 또는 전쟁과 테러의 지역으로 알려졌는데 예술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류층 중심의 클래식 잠재 관객이 많다"고 했다. "그런 중동 관객에게 한국 발레를 다시 한 번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부부 발레 스타인 황혜민·엄재용이 춘향과 몽룡으로 호흡을 맞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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