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방

제천시, 시장 측근 보은인사 논란 또 '자초'

등록 2015.04.19 11:41:56수정 2016.12.28 14:52: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선피아' 논란을 빚으며 특별 채용했던 이근규 시장 측근이 1년도 안돼 또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보은인사'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이근규 시장의 지시로 자치행정과 일용인부(이하 일용직)로 채용해 ‘선거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여직원이 제천시 대외 협력 업무를 맡은 지 불과 1년도 안 돼 제천시가 예산을 지원해 신설하는 '관광도시 사무국'의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 곳은 시청 일용직보다 급여 등 여러 면에서 근무 여건이 훨씬 나은 곳이어서 '이 시장의 측근 챙기기' 논란이 또다시 뜨겁게 일고 있다.

 19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 캠프에서 일하다 지난해 7월 초부터 자치행정과 일용직으로 근무 중인 A(43·여)씨가 최근 충북도관광협회 산하 '관광도시 사무국'의 사무국장으로 선임됐다.

 협회가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할 이 사무국은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제천시가 추진하는 민간 분야의 관광도시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충북도관광협회에 위탁 운영비로 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관광도시 사무국 운영비는 5000만원을 편성했다.

 A사무국장의 인건비는 퇴직금을 포함해 연간 2400만원을 책정했고, 계약기간은 2년이다.

 A씨가 그동안 시청 자치행정과 소속 일용직으로 근무하면서 받은 월 평균 급여보다 2배가량 많다.

 A씨는 이달 말께 왕암동 한방생명과학관 내에 사무국이 마련되면, 이 곳으로 자리를 옮겨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공직 내부에서조차 '이 시장 입김설'이 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직원은 "사무국에 예산을 지원하는 시와 이 시장의 입김없이 A씨가 사무국장에 응모, 선임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급여가 두배나 많고 근무 여건도 훨씬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준 누가 봐도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과 A씨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B씨는 "일정한 공모절차도 없이 A씨를 무리하게 채용하면서 '대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시가 정작 그가 1년 도 못 채우고 자리를 비우는데도 이렇다할 조처를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선거 보은 인사' '이 시장 측근 챙기기'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A씨가 이렇다할 대외협력 성과를 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해당 부서의 상급자 등에게 사무국장 응모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A씨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거나 시가 응모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모르는척 해줬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