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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충북스포츠훈련관 매각 난항…또 '유찰'

등록 2015.04.20 13:12:25수정 2016.12.28 14: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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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도가 수년 간 방치된 충북스포츠훈련관 매각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입찰 가격을 낮추며 여섯 차례나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유찰됐다.

 도는 내부 논의를 통해 매각을 계속할지 다른 활용 방안을 찾을지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점휴업' 상태가 오래 됐는데도 방치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도는 20일 도유재산인 충북스포츠훈련관 매각을 위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입찰 재공고를 한 결과, 단 한 곳도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첫 매각에 나선 후 벌써 여섯 번째 유찰이다. 최저 입찰가가 2004년 투입된 예산 6억2600만원의 절반인 3억2182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입자가 없는 것이다.

 훈련관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에 지어졌다. 토지 991㎡·건물 531.43㎡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당시 충북스키 대표선수단 코치를 맡고 있던 황모씨가 부지를 기증하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준공 후 초기에는 충북스키 대표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됐다.

 하지만 2006년부터 이곳을 찾는 선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마땅한 훈련시설이 없는데다 용평스키장과 20분 거리에 있어 선수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다.

 선수들로부터 외면을 받자 도내 일부 기관 관계자들의 피서 장소로 이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도는 지난해 6월 용도폐지 후 훈련관을 매각하기로 뒤늦게 결정했다. 전기세 200만원 등 일년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관리비로 예산만 낭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활용도가 떨어지고 매각 시기를 놓쳐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용평스키장 인근이 개발되기 전에 매각을 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도는 현재 공개 매각이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수의 계약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훈련관을 방치하다 도가 최근 매각에 나섰지만 '뒷북행정'이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공개 입찰을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수의 계약으로 전환할지 등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활용 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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