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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부도막았더니…'용인도시공사 우량기업 '자화자찬'

등록 2015.04.28 16:53:37수정 2016.12.28 14: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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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이정하 기자 =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넘긴 경기 용인도시공사가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용인도시공사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지역개발기금 1928억원을 30일 일시 상환하면 2013년 448%(3960여억원)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173%(900여억원)까지 낮아진다"며 "1년 반 만에 건정재정을 달성해 부채 감축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 상환 재원은 역북지구 용지매각 달성 등의 영업 수익으로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또 "지난해 6월 시가 632억원의 현금 및 현물을 추가 출자해 자본금 1297억원에 도달하고,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간략하게 소개했다.

 공사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가 주요 언론사에서 보도될 수 있도록 홍보대행사와 용역계약(용역비 386만원)까지 체결, 대대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막대한 혈세 투입과 용지 헐값 매각으로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면한 도시공사가 막대한 손실에 대한 반성없이 '자화자찬'식 홍보에만 열을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공사는 2010년부터 진행한 역북동 역북지구(41만7000㎡) 택지개발사업에서 매수자가 일정기간 뒤 토지대금 반환을 요청하면 원금에 이자까지 돌려주는 '토지리턴제'를 적용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다 46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게 됐다.

 이 과정에서 공사는 27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아 '빚 돌려막기'를 해야 했고, 역북지구 주택용지를 조성원가 수준에 '헐값 매각'해야 했다.

 특히 용인경전철사업 등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시가 추가로 632억원의 현금과 현물을 출자, 자본금을 늘려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겨우 부도위기를 넘겼다.

 역북지구 용지매각 대금 수입을 제외하면 공사의 영업이익은 2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3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공사의 자구 노력없이 시민 혈세 투입으로 겨우 숨통이 트인 것을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식으로 자화자찬하는 것은 시민들로부터 비난 받을 일"이라며 "지금은 자중하며 반성해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한섭 공사 사장은 "'부도위기' '부실 도시공사'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우량기업'으로 거듭난 공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려 했다"며 "경영정상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차원이었는데 신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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