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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취임 1년]① "개발 가이드라인은 기업·지역 '윈윈' 정책"

등록 2015.06.29 17:47:14수정 2016.12.28 15: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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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고동명 기자= 지난 2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5.06.29.  kdm80@newsis.com

【제주=뉴시스】 고동명 기자= 지난 2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5.06.29.  [email protected]

오는 7월1일은 민선6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출범 1주년이다. 뉴시스는 원 지사의 지난 1년 도정 평가와 전망을 묶어 기획시리즈로 싣는다. ①원희룡 취임 1년 인터뷰 ②원희룡 취임 1년 성과와 과제 ③원희룡 취임1년 도정운영방식 순이다.  <편집자>

 "서귀포시, 대규모 투자사업과 지역연계 방안 마련할 것"  "제주신항 방향은 잘 잡았지만 갈등 아쉬어"  "지난 1년, 세상고뇌 모두 안고가는 느낌"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7월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의 지난 1년은 한마디로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의 밑돌을 놓는 시기였다. 그가 즐겨 사용했던 ‘혁신’과 ‘협치’, ‘비정상의 정상화’ 같은 용어들은 도민들에게는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민선도정의 신선함과 함께 한껏 기대를 품게 했다.

 그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최근엔 ‘메르스(MERS) 청정지역 사수’를 선언한 후 이를 유지시켜가고 있고, 이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올인’ 하고 있다. 묵은 현안이었던 제주공항·감귤문제 해결방안을 내놓았고, 중산간 개발에 대형개발을 억제하는 방안과 농지투기 방지를 위한 혁신책을 내놓았다.

 또 2030년까지 2조4000억을 투입해 22만t급 크루즈선이 이용가능한 '제주신항'을 개발하는 계획을 내놓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개혁적 시책’들은 제주경제성장이라는 큰 틀에서 논란 또한 없지 않다.  취임 1년을 맞아 인터뷰를 통해 이를 진단해 봤다.

  -취임 1년을 평가한다면.

 “돌아보면 해묵은 과제들의 극복·비정상의 정상화·제주 미래 가치를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급격한 변화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주 미래에 맞게 원칙과 기준을 정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은 저를 완전연소해서 마지막 온기까지 제주를 위해 다 바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지난 1년 동안 개발보다는 환경보존 쪽에 무게를 두었다는 평가가 있다.

 “말이 ‘선보전 후개발’이지 사실상 ‘무분별한 투자유치’ 위주로 개발이 많이 이뤄졌다. 제주의 가장 큰 투자 메리트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정된 자본이다. 이대로 난개발이 된다면 복구가 불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이를 테면,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는 스카이라인, 중산간과 해안경관 보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개발할 곳과 보전할 곳을 엄격히 구분해서 가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보호·투자부문간 균형·제주 미래가치를 높이는 제주투자의 3대 원칙은 오히려 투자기업도 성공하고 지역이익도 가져오는 윈윈 정책이다. ”

 -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비춰졌는데.

 “제주는 중국투자를 거절하지 않는다. 건전한 투자와 제주도의 가치가 조화를 이룬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투자자본이 다양해졌으면 좋겠지만 국적을 차별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재 제주도내 19개의 외국인투자사업 중 13개가 중국자본이라는 수치가 말해주고 있지 않나.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실용적으로 중국을 통해 제주의 이익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전국에서 처음 중국협력팀도 조직했다. 다만 ‘먹튀’로 분류될 수 있는 분양형 숙박시설 위주 투자는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 미래 가치·개발총량·또 전기·수도·쓰레기·교통 등 공급가능총량 등을 감안해서 균형 있는 보전과 개발을 유도해 나갈 것이다.”

【제주=뉴시스】 고동명 기자= 지난 2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5.06.29.  kdm80@newsis.com

【제주=뉴시스】 고동명 기자= 지난 2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뉴시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5.06.29.  [email protected]

 -취임 당시 지사의 ‘키 워드’였던 ‘협치(協治)’가 지지부진하다.

 “협치는 임기 내내 저의 철학이고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큰 기준으로 삼고 있다. 조례는 도의회에서 심사 보류돼서 넘어가지 못했다. 협치는 제주에서는 새로운 정치실험이다. 도지사 권한을 도민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평적으로 정책 결정에 담아내기 위한 ‘대안적’ ‘보완적’ 민주주의 개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스페인의 몬드라곤은 대표적인 협치 선진도시다. 몬드라곤은 마을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성장했고, 스페인의 기업 중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제주에서도 마을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마을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농업·문화도 협치의 대상이다.

 협치위원회 조례 제정·주민참여예산제 확대·공식적인 협치창구 외에도 현장도지사실과 SNS 등의 다양한 협치 통로를 통해 민간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정에 반영해 나가겠다. 민과 관이 함께 참여해서 정책을 만들고 실행을 하는 구조로 협치를 정착시켜 나하려고 한다.”

 -제주공항·감귤·농지투기·신항 등 제주도의 현안해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감귤과 농지·신항 등에 있어서는 일부 도민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

 “제주에 유리한 흐름들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 청정·관광·생태·힐링·교육·문화·평화·전기차 등을 연계해서 제주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그동안 잘못된 관행이라든지 생산성 있는 구조로 바로잡는다면 제주는 그 자체로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대규모 투자 사업·관행적인 건설문화·감귤 과잉생산·농지투기와 변질·저가 관광 등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공항과 신항을 건설하면 제주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말하자면 제주도 땅이 두 배 커지는 거로 비교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감귤·농지·신항은 이해관계가 첨예한 부분이다. 충분히 반발할 수 있다고 보는데, 대부분 방향 자체는 잘 잡았다고 하신다. 좀 디테일한, 세밀한 부분들은 이해관계에 있는 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는 나오고 있는데, 균형발전의 또 한 축인 서귀포 지역의 발전을 위한 것은 어떤 그림도 나오지 않았다.

 “영어교육도시·관광미항·헬스케어타운 같은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컨벤션센터·혁신도시·민군복합항·서귀포의료원 신축 등 인프라는 상당 수준 갖춰지고 있다. 반면에 그동안 시너지가 좀 제한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소외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규모 투자사업과 해당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적극 마련하는 등 서귀포 안에서의 생활문화권이 충족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 이중섭 거리·매일올레시장 같은 특색있는 명소도 브랜드로 키울 것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단계에서는 대규모 산업 위주의 정책보다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과 연계된 주민 체감형 사업 쪽으로 균형발전의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

 사람과 자연·전통과 창조·자존과 포용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서귀포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이라든지, 취약지역의 생활여건 개선사업, 읍․면 중심지의 거점기능 확충 등 마을단위로 마을이 주도하는 발전을 뒷받침 하겠다.

 -1년간 도정을 운영한 결과  어떤 점이 가장 어렵다고 느꼈는가.

 “책임 질 일이 끝도 없다. 어렵게 보면 다 어렵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나름대로 보면 행정은 종합예술이고, 세상 고뇌를 다 안고 가는 느낌이다. 이런 고뇌를 품고 가는 것은, 저를 선택해주신 도민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거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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