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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 부산시내버스 왜 안 오나"…'현장확인 행정' 뒷짐

등록 2015.07.08 13:54:00수정 2016.12.28 15: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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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 수영구에 살고 있는 A(49)씨는 시내 나들이를 할 때 자주 이용하는 42번 시내버스를 타기가 겁난다.

 그는 며칠전 동구 범일동 국제호텔 방면으로 가기 위해 수영구청정류장에서 42번 시내버스를 탔다가 목적지 두정류장 앞에서 운전기사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10여분간 쉬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

 이 버스는 회차지점인 부산진시장을 지나서 국제호텔 앞을 경유해 기점인 회동동으로 운행하도록 돼있으나 부산진시장 정류소 도착전 150m 앞 자성대공원 서문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운전기사가 담배를 피면서 휴식하는 바람에 승객들을 당황하게 했다.

  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영문도 모른채 찜통 버스안에서 대기하던 그가 “왜 출발 하지 않느냐”며 재촉했으나 운전기사가 “지금 출발 안합니다”라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이는 바람에 결국 갈 길 바쁜 승객들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땡볕에 400여m를 걸어서 국제호텔방면으로 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부산진시장 다음 정류장인 국제호텔 정류장의 시내버스 안내 전광판에는 ‘42번 버스 3분 후 도착’ 알림이 뜨지만 실제 도착 시간은 약 10분 이상 지나야 도착하는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

 전광판만 믿고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일부 승객은 뒤늦게 택시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으면서 경제적 손해까지 보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오전 만난 A씨는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해 주도록 부산시청 관련부서에 전화했으나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고 해 통화를 못하다가 몇 번 만에 겨우 연결된 직원으로부터도 '(시내버스)배차간격 조정 때문에 그럴 것이다'는 대답만 듣고 해결방안이나 대책을 듣지 못한채 전화를 끊고 말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6일 오전에 부산시 교통관리과 운수지도계 과태료처분 담당자로부터 “운수업체에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민원인의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라는 전화를 받고 더 황당했다.

 그는 “시민들이 제보한 불편이나 민원을 해결해 주기는커녕 민원인의 신분을 회사에 알려 주고 위협을 느끼게 해서 민원을 더 이상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부산시의 민원처리 방식이냐”며 강하게 항의하자 “‘운수회사에서 민원인의 개인정보를 간곡히 요구하길래’라며 얼버무렸다”고 했다.

 A씨는 “이런 불편을 부산시 교통국이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과 소통한다고 외쳐대는 부산시의 민선 6기 확인행정이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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