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차기 대권주자들' 김무성-반기문, 뉴욕 UN서 만남 '눈길'
【뉴욕=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뉴욕에서 만났다.
이날 면담은 대한민국 유력 차기 대권주자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각)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약 45분 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5월 반 총장의 방한 때 한국에서 이뤄진 이후 약 2개월 여 만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방명록에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크게 적으며 "영어로 (적어야 하냐)"고 웃었다. 반 총장 역시 "편하게 들어오셨냐"며 김 대표를 웃음으로 맞이했다.
반 총장은 "김 대표와 국회의원들을 저희 사무실에서 영접 드리게 돼 큰 영광"이라며 "(미국에 와서) 많은 지도자들을 만나셨는데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장 덕분에 유엔본부에서 한국인이 많이 진출해 일하는 것에 대해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국회의 지원이 없으면 행정부처가 어려운데 유엔도 마찬가지"라며 "각국, 회원국의 지원이 없으면 어렵게 된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차원에서 더 많이 노력해 달라"며 "이란 핵 협상이 이제 원만하게 해결돼 가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반 총장은 "신경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여론이 주목한 대선 관련 대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대변인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면담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반 총장은 한국 사람이긴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지위 때문에 유엔에서는 국내 정치를 얘기 안 하는 것이 관례"라며 "유엔 대변인 등 유엔 관계자, 외국인들도 다 같이 있던 자리니 그랬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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