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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의 中경제③]부진한 중국경제, 글로벌 신흥시장 최대 악재되나

등록 2015.08.02 08:19:24수정 2016.12.28 15: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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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중 랴오닝성)=신화/뉴시스】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아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시 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고민하고 있는 모습. 2015.07.14

중국 성장 가속력 잃어…소매·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원자재 수요 감소·신흥국 경제 부담 '악순환' 가능성 하반기 정책·인프라 투자 확대 여부 등 주목해야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선을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상하이증시도 크게 떨어지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7.4%로 정부의 목표치를 밑돈 데 이어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7%까지 하락했다.

 중국 증시 또한 기업 실적이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한 채 조정을 거듭, 지난달 27일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8.48% 폭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대표적 신흥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성장에 대한 가속력을 잃어가며 소비·생산 등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중국 소매 판매 증가율은 10.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석유제품은 판매가 오히려 줄어 감소율이 7.4%에 달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정 자산으로 유입되는 자금 속도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에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1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제조업과 부동산개발 투자에 대한 증가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광업, 파이프라인 수송 등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1분기 중국 산업 생산 증가율도 6.3%로 같은 기간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경제에 활력이 떨어지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잃고, 이 것이 다시 중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산업과 경기가 위축되면서 원자재 수요 하락에 따른 신흥국 경제에도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AP/뉴시스】지난 27일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지난주 4100선까지 회복한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24일)보다 8.5% 하락하며 3725.26로 거래를 마친데 이어 28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가들의 화폐가치 또한 15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불안 및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이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한 은행원이 중국 위안화를 세고 있는 모습. 2015.07.29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경제에서 원자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원자재 19개의 선물 가격 평균을 나타내는 지표인 CRB(Commodity Research Bureau) 지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204.39포인트로 전기 말과 비교해 10%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이 최근 이같이 하락하는 가장 큰 요인은 그간 대표적 소비처였던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가 지목된다.

 그간 확장을 거듭하며 원자재를 소비해주던 중국 시장이 위축되며 상대적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 가격 하락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중국 수요 악화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의 원자재 수출 기업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며 "이머징 국가들은 원자재 수출입이 경상수지, 외국인 투자와 같은 경제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상품 시장 부진이 주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인프라 투자가 하반기부터 늘어나 경기 둔화 속도가 다소 완화되리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또 경제 부양책과 최근 조정을 거듭하는 증시 대책도 연이어 내놓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 1분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등의 영향으로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20% 수준으로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경제는 7%대 성장을 유지하며 하락 우려에서 벗어날 전망"이라며 "소비와 생산이 미약하지만 회복되고 있고 2분기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며 고정자산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승신 팀장은 "중국 수출 증가율이 지난 4월까지 지속 감소한 데 이어 대내외적 요인으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정부 정책에 이어 하반기부터 인프라 투자에 본격 나설 것을 고려하면 경기 둔화가 급격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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