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경영권 분쟁…'친족' vs. '가신'으로 나뉘나
【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를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선호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함께 있다고 밝혔다. 2015.08.03. [email protected]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친족 그룹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 등이 포진하고 있다.
또 지난달 15일 신영자 이사장이 그룹 전·현직 대표 10여명을 불러 신 전 부회장 체제 구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일부 인원들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도 신 전 부회장 측 인사로 볼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친족 그룹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의중을 내세워 신 전 부회장을 롯데그룹 후계자로 내세웠다.
특히 신선호 사장은 신 전 부회장의 언론 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족 그룹에서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자필 사인이 담긴 해임지시서와 신 총괄회장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폭로전을 펼쳐왔다.
이는 롯데 후계자를 자처하며 한국과 일본에서의 활동 영역을 높여왔던 신동빈 회장 측에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한편 신 전 부회장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긴급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5.08.04. [email protected]
롯데그룹 사장단은 4일 오전 10시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주관해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 37명 등이다.
또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신 회장의 인물로는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역시 경영권 분쟁이 현재보다 심화될 경우 전면에 나서 신동빈 회장을 옹호할 수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롯데그룹 주요계열사 사단장과 함께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회의를 개최한 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5.08.04. [email protected]
당장 양측은 신동빈 회장이 귀국한 직후 신격호 총괄회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롯데 그룹측은 "5분간의 만남에서 분위기가 밝았고 화해를 했다"고 밝혔지만 신선호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쫓겨났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패퇴를 면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가신 그룹과 친족 그룹으로 나눠져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롯데 그룹의 경영권 다툼에서의 승리자가 어느쪽이 될 지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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