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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복싱'에 심취한 까닭은?

등록 2015.08.21 11:32:23수정 2017.01.05 07: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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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채권단과 금호산업 매각가를 놓고 물밑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불같은 성격의 박 회장이 근래 들어 복싱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의 올해 나이는 만 70세다.

 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선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이 아니겠느냐"는 견해부터 " 채권단과의 건곤일척 승부를 위한 전의(戰意) 다지기"라는 해설까지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채권단은 지난달 23일 1조213억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매각 협상은 한달여가 지난 21일까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투입된 자금이 있기 때문에 1조213억원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회장은 현재 주가 등이 고려된 가격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내심 6000억 안팎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회사를 되찾고 싶은 심정일 터.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박 회장은 이미 금호산업 정상화를 위해 3000억원의 개인재산을 털었다. 특별한 담보도 없는 상황에서 1조원이라는 거금은 박 회장이 스스로 마련하기 힘겨워 보인다.

 그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10조원 이상을 베팅했던 통 큰 경영자다. 대한민국 재계 7위의 회사 정점에 서 있던 그룹 총수이기도 했다.

 그런 박 회장이 자존심을 구기고 고작(?) 몇 천억 깎아달라고 하고 있으니, 그가 받는 스트레스는 짐작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더해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확 회장과 틀어진 관계도, 이어진 형제간 소송도 골치다. 박 회장은 고 이맹희 신세계 회장 장례식장에서 동생과의 관계를 묻는 말에 "잘 할게요. 잘해야죠"란 대답만 반복하기도 했다.  

 그동안 박 회장은 골프와 등산으로 답답함을 풀었다. 스트레스가 더욱 깊어져서 일까. 그는 격렬한 스포츠에 취미를 붙였다. 그게 바로 복싱이다.

 1945년생인 박 회장이 거친 스포츠인 복싱에 빠졌다는 소식에 재계 관계자들은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부터 복싱을 시작했고, 그의 격한 운동에 주변에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나이를 잊고 거침없이 두들기는 샌드백 타격음이 커지는 만큼 박 회장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호산업 인수작업이 완만히 이뤄지고, 가족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박 회장은 글러브를 벗을까?

 박 회장의 복싱 실력이 더욱 향상될지, 아니면 예전처럼 부드러운 취미를 즐길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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