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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김진한씨 "도망치듯 전역할 순 없었어요, 나라가 우선이죠"

등록 2015.09.04 11:44:20수정 2016.12.28 15: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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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계명대 전자공학전공 2학년 2학기에 복학한 김진한(22)씨 (사진=계명대 제공)

↑대구 계명대 전자공학전공 2학년 2학기에 복학한 김진한(22)씨 (사진=계명대 제공)

【대구=뉴시스】최창현 기자 = "당시 군에서는 비상대기 상태로 완전군장에 전투화를 신고 잠을 자는 등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도망치듯 전역할 수 없어 전우들과 함께 끝까지 나라를 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북한과 일촉즉발의 대치 속에서 전역을 연기한 김진한씨의 말이다.

 지난 1일 대구 계명대 전자공학전공 2학년 2학기에 복학한 김진한(22)씨는 최근 군의 비상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 87명의 장병 중 한 명.

 진한씨는 지난달  25일이 전역 예정일이었다. 하지만 24일 군의 비상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 비상상황 해제는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다행히 남북이 극적으로 합의문을 발표하고 상황이 종료돼 26일 후배들에게 자리를 맡기고 영광스럽게 전역 할 수 있었다.

 김씨는 "7월에 휴가를 나와 복학신청과 자취방 계약도 해 놓은 상태였다. 전역을 연기해 2학기 개강 이전에 상황이 종료되지 않으면 복학도 못하고 자취방 계약금도 날릴 수 있어 고민을 하긴 했지만, 후임 전우들만 남겨둔 채 떠날 수 없어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며 당시 심정을 말했다.

 전역을 연기하겠다는 소식을 접한 김진한 군의 부모님은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 나라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런 상황에서 전우와 함께하는 것 역시 잘 한 결정이다. 그러나 몸조심하고 건강해라"며 격려해 주었다고 한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농사를 짓는 부모님과 1남 1녀 중 둘째인 김씨는 평소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으로 군복무 전에는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하며 2주간 필리핀에서 선교봉사활동을 하는 등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키워왔다.

 계명대는 김진한씨에게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어려운 결정을 하고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점을 높이 평가해 총장특별장학생으로 선발, 졸업 시 까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신일희 총장은 "국가를 먼저 생각한 학생의 충성심에 격려를 보내며, 인성과 능력을 골고루 갖춰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어 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계명대는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승조원으로 적극적으로 동료 전우들의 구조 활동을 펼친 안재근(27, 화학시스템공학과 졸업)씨에게도 총장특별장학생 선발과 졸업 시까지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장병 등을 돕기 위한 성금 5000만원을 모아 국방부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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