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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디어 전문가들 "방송·신문·모바일·인터넷, 상호보완적"

등록 2015.09.21 16:26:25수정 2016.12.28 15: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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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 내일로 통하다' 현장

'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 내일로 통하다' 현장

중앙일보 미디어 콘퍼런스 "미래에도 신문과 방송은 존재할 것"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립 50주년 기념 '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 내일로 통하다(Know Way Out)'에 연설자로 나선 미디어 전문가들은 미디어의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신문과 방송 등 기존 플랫폼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첫 연설자로 나선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사장 겸 CEO는 '크로스 플랫폼(cross-platform)'을 강조했다. "우리는 인쇄물, PC, 태블릿 PC, 스마트폰이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머지 않아 새로운 정보전달 수단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타임스 정기 구독자들 역시 하나 이상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디바이스들은 서로를 지원해주면서 다양한 구독 모델을 제안해준다. 이것이 각 장점을 살린 크로스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종이 신문 사업에 소홀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지난 13일자 일요판의 경우 우리는 2인치(약 5㎝)가 넘는 두께로 발행했다. 종이 신문 사업이 예전같지는 않지만 생존이 위태로운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종이 신문은 그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는 독자와 광고주에게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설자로 나선 야마자키 히로시(山崎浩志)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온라인 편집본부장은 독자들이 "온라인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 신문과 둘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적절하게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10년 온라인 뉴스를 전면 유료화한 후 40여 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닛케이는 지난 7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를 인수하는 등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닛케이 그룹에는 많은 미디어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야마자키는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유리한 기능을 갖고 있다 "며 "글로벌 미디어사로서 비즈니스, 문화, 음식 등과 관련된 뉴스를 커버하고 있는 모노클과도 협력하기로 했는데 영어로 된 미디어와 제휴함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토니 매덕스 CNN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은 방송을 비롯해 신문, 모바일, 인터넷 등 매체들이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주자들 2차 TV토론회 중계를 평균 2290만명이 시청, 1980년 CNN 출범 이래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예로 들었다.  

 매덕스 총괄부사장은 "많은 이들이 통계를 보여주며 모바일을 활용해야 한다고 얘기를 한다. 물론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이제 뉴스를 주로 확인한다. 지금 일어나는 속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알림 서비스는 단순히 지금 일어나는 뉴스 이상의 것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얼마 전 아들이 다니는 대학 근처 다른 대학에서 아주 잔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아들이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더니,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 '우리 지금 노트북으로 그 대학교 아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보고 있다. 동시에 CNN도 틀어놓고 있다'고. SNS에서 접한 정보가 사실인지를 CNN을 통해 확인한다고 했다. 즉 SNS의 정보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CNN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이 정보를 검증하는 중앙집권적 검증 기구가 된 거다."  

 이에 따라 텔레비전은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사실 굉장히 많은 여러 대체 미디어들이 나타나는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멀티태스킹"이라고 강조했다. "내 아들과 같은 세대들은 TV를 보며 손에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를 쥐고 적극 참여를 한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다른 이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동시간 진행되는 다른 경기에 대한 팩트도 공유를 한다. 이렇게 되면 TV 시청이 더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가 되는 거다."

 후안 세뇨르 이노베이션 미디어 컨설팅그룹 파트너도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미디어들이 디바이스 혁신에만 신경쓴다는 점"이라며 "새로운 디바이스에 콘텐트를 올린다는 것에 집착하지 마라. 스토리는 스토리다. 플랫폼이 중요한 게 아니다. 호소력이 있고 기억에 남을 만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콘퍼런스 두번째 세션 '뉴스룸의 미래'에서 '뉴스룸의 변화'의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JTBC '뉴스룸'을 포털에 올린 것을 놓고 "신생 채널로서 절박감도 있었지만 이것이 하나의 진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기존 플랫폼을 허물고 다른 플랫폼으로 갈 때 영향력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다만 "우리 뉴스는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고민은 거기에 있다. 디지털을 많이 얘기하는데 수익모델의 문제가 있다. 포털이든 sns든 거기에 맞는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아직까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모바일 시대 미디어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네트워킹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미디어가 계속 화두를 제공하고 어젠다를 만들고 이를 키핑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펄리스 포브스 미디어 사장은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 형식의 세션 '뉴스미디어의 그린라이트'에서 "미디어 시장이 바뀌었기 때문에 일방향 소통은 안 되고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쌍방향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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