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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러 등 신흥국 미국채 매각 확대…금융위기來 최대

등록 2015.10.07 17:47:25수정 2016.12.28 15: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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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미국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인 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관계자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15.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대만 등 신흥국 중앙은행이 미국채를 빠른 속도로 매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 신흥국의 미국채 매각이 12조8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시장에서 금융위기 이래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7~9월 18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줄었는데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인 때문이다. 대부분이 달러 자산인 미국채를 매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 통계로는 러시아의 미국채 보유 잔고는 7월까지 1년간 328억 달러 감소했고, 대만이 68억 달러, 노르웨이도 183억 달러나 줄었다.

 과거 미국채를 대량 매수해온 중국 등이 최근 들어 매각에 나섬으로써 신흥국의 경기둔화를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는 미국채 이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론 보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배경으로 해외 민간부문의 미국채 매입은 증가하고 있다. 미국 기업과 금융기관, 일부 국가 중앙은행은 계속 미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가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이 미국채의 매입 기조에서 매각으로 돌아서면서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 기반이 다져지기 과정에서 이율이 높아지는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가들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제인은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10년간 매입하면서 장기 미국채 이율의 저하에 크게 기여했지만, 이젠 반전 국면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 증권의 토스튼 슬록 수석 국제 이노코미스트는 해외 공적 금융기관의 잔존기한 1년 이상 미국채 순매도액이 7월까지 1230억 달러에 이르러 197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1년 전은 270억 달러 순매도였다.

 신흥국은 지난 10년간 대폭적인 무역흑자 등을 배경으로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려왔다. 미국채 시장은 제일 유동성이 좋고 달러가 세계 최고 준비통화이기에 미국채를 사들이는 중앙은행이 많았다. 2013년 1월까지 미국채 순매수액은 2300억 달러였다.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 감속과 상품가격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했으며 일부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가치를 떠받칠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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