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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엔, 리비아 통합정부 구성안 발표

등록 2015.10.09 09:57:46수정 2016.12.28 15: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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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라트 =AP/뉴시스】베르나르디노 레온 유엔 리비아 특사가 7일(현지시간) 모로코 스키라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리비아 정파들과의 협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키라트 =AP/뉴시스】베르나르디노 레온 유엔 리비아 특사가 7일(현지시간) 모로코 스키라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리비아 정파들과의 협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4년이 넘은 현재까지 극심한 정치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에 유엔 주재로 통합정부가 들어설 전망이다. 

 리비아에는 현재 수도 트로폴리를 장악한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가 세운 정부와 동부 투브루크에 있는 친서방파 정부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양립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6월 총선을 통해 구성된 의회가 리비아의 합법적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승인했지만, '파즈르 리비아'는 이들을 트리폴리에서 투브루크로 몰아낸 후 별도의 의회를 만들고 친이슬람 세력을 규합해 정부를 구성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베르나르디노 레온 유엔 리비아 특사는 8일(현지시간) 모로코 스키라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150명이 넘는 리비아 각 지역 대표들과 지난 1년여동안 협상을 벌여온 결과, 하나의 통합정부안을 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트리폴리에 있는 '파즈르 리비아' 측 의회의 파례즈 사라즈 의원을 통합정부의 총리로 천거한다고 밝히고 각료 명단도 공개했다. 특히 지역 갈등이 심한 리비아의 특수성을 고려해 동부, 서부,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부총리 3명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온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 지금까지 통합정부 구성에 실패했던데 대해 모든 이들에게 사과하며, 지금이라도 최소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의 내전 및 혼란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초래됐고 240만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리비아의 시급한 안정화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BBC는 유엔의 노력으로 통합정부 구성안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양 정부의 의회에서 각각 동의를 받아야만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레온 특사도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는 일"이라면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했다. 부총리 3인 중 한명으로 추천된 무사 알-구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 가장 어려운 일은 지금부터"라면서, 통합정부 구성안이 양 측 의회를 통과과해 실제로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숱한 난관이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리비아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두 개의 정부가 양립하면서 정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최근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유럽 대륙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 서부 해변은 이탈리아와 불과 640㎞ 떨어져 있다.

 IS는 지난 2월 리비아 해변에서 콥트교도 20여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이 지역을 자신들이 장악했음을 전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게다가 리비아에는 무려 1700개의 무장조직들이 난입해 북아프리카의 새로운 테러 전진기지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IS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문가들은 IS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가장 불안한 국가는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인 리비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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