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방

순천대 총장 2순위 후보 임명…국립대 사상 처음

등록 2015.10.22 10:28:51수정 2016.12.28 15:47: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순위탈락 이례적, 반발 움직임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국립순천대학교 차기 총장이 국립대에서 처음으로 후보추천 1순위가 아닌 2순위 교수가 임명됐다.

 22일 순천대에 따르면 전날 교육부가 사회체육학과 박진성 교수를 제8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당초 순천대가 교육부에 추천한 순위는 행정학과 정순관 교수 1순위였고 박 교수는 2순위 였기 때문에 이번 총장 임명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자가 논문표절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당선을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치르는 사례는 있었으나 2순위 후보를 총장에 임명한 사례는 없었다는 것이 일부 교수들의 입장이다.

 총장 임명 공문이 도착하자 일부 교직원들은 정부의 길들이기라고 반발했다. 교수들 사이에서도 과정과 배경을 놓고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감지되기도 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총장을 정한 공문이 도착했을 때 다소 당황 했다"면서 "국립대 사상 2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어서 여기저기에서 궁금해 하고 있으나 학교 측도 과정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대는 지난 6월 총장 임용 추천위원 47명의 투표를 거쳐 정순관 교수와 박진성 교수를 각각 1, 2순위로 선정했다. 학교는 지난달 교육부장관에게 추천했으나 임명까지는 한 달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국립대 총장 임명은 교육부가 임용제청을 하고 대통령이 재가하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총장 임용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소요되자 대학가는 정부가 2순위 후보를 임용하려는 의도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 11일 교육부가 1순위자가 부적격, 2순위자가 적격으로 판단되면 2순위자를 임용 제청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순천대 교직원들 사이에선 2순위 후보를 임용하려는 수순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순천대 교수회는 이에 따라 결의문을 내고 "정당한 선정 절차를 통해 선출한 제8대 순천대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즉각 임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순천대 한 교수는 "2순위 후보가 총장으로 임명되자 교수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으며 원로 교수들을 중심으로 2순위 임명에 반발하는 연대 모임 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