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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회사 임직원 절반, "직장 내 괴롭힘 당한 적 있다"

등록 2015.11.25 17:22:48수정 2016.12.28 15: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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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인턴기자 =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15도를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가을 옷을 입은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서울의 최고 기온은 28도까지 올라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2015.09.14.  lassoft2@newsis.com

주로 직장 상사가 괴롭혀…폭언·욕설·따돌림·성희롱까지 당한 직원 절반 이상 참아…"알려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금융회사 임직원 절반 가까이는 폭언,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에 의한 것이 가장 많았고, 주 1회 이상 직장에서 괴롭힘을 접하는 금융회사 임직원도 15%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사무금융노조와 신경아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선영 변호사 등이 금융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무 중 언어폭력, 성희롱 등을 당한 경험이 있는 임직원 비율은 48.75%로 절반에 가깝다.

 이 조사는 지난 6월3일부터 30일까지 보험과 증권, 카드, 캐피탈 등 금융회사 11곳의 임직원 303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답변한 임직원들은 '상사'가 주로 괴롭히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주로 행하는 주체가 상사라는 답변은 전체 33.56%로 가장 많았다.

 임원·경영진이라는 답변은 10.45%, 고객이나 거래처로부터 폭언 또는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중도 6.86%에 달했다.

 조사 결과 빈도별로 주 1회 이상 괴롭힘을 당한다는 응답은 10.77%, 거의 매일이라는 답변 비율도 5.2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언어폭력은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망신을 주고, 기분 나쁠 정도로 욕설을 한다거나 비꼬는 형태로 주로 발생한다.

 또 업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주지 않고 일을 시키거나 공공연하게 다른 업무를 떠맡기고는 마감 시한을 촉박하게 주는 방식으로 괴롭히는 경우도 많다.

 금융회사 임직원은 평균 2.8개 유형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변, 괴롭힘 유형이 6개가 넘었다는 비율도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금융회사 임직원 절반 이상은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참거나 주변 동료에게 하소연하는 데 그친다고 답변했다.

 알려도 개선되지 않을 것 같고, 같은 직장 안에서 관계가 어색해질 것 같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금융노동자들은 상사에 의한 모욕적 언행이나 업무 관련 괴롭힘이 많다고 답변했다"며 "다른 상황보다 빈도는 낮지만 술자리 강요, 성희롱 등 직장 내 위계 관계를 바탕으로 한 성적 괴롭힘도 여전하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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