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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국, IMD 세계인재보고서에서 61개국 중 31위

등록 2015.11.26 08:57:20수정 2016.12.28 15: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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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비 지수 높아 근로자 노동의욕 낮고 두뇌 유출도 심각
고위 관리직 경쟁력 떨어지고 근로자 국제 경험 적어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세계인재보고서(World Talent Report 2015)에서 한국은 61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1위(100점 만점에 44.4점)으로 지난해의 40위에서 9계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그러나 여전히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싱가포르(10위, 72.2점)와 홍콩(12위, 69.9점), 말레이시아(15위, 67.3점), 대만(23위, 53.4점), 일본(26위, 48.9점) 등 아시아의 주요 경쟁국들에도 많이 뒤처졌다.

 1위와 2위는 지난해에 이어 스위스(100점)와 덴마크(83.7점)가 차지했으며 룩셈부르크가 78.8점으로 3위에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무려 10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이는 34.9점으로 11계단 오르며 38위에 이름을 올린 슬로베니아에 이어 2번째로 큰 순위 상승이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노르웨이(78.1점), 네덜란드(77.1점), 핀란드(76.4점), 독일(74.9점), 캐나다(74.2점), 벨기에(73.8점), 싱가포르 순이었다.

 IMD는 61개국에서 4000명이 넘는 경영진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IMD는 조사 대상국의 인재 관련 정책을 우선 ▲ 인재에 대한 투자 및 개발 ▲ 인재 유인 여건 ▲ 인재들의 준비성 등 3가지로 크게 나누어 평가했다. 한국은 투자 및 개발과 유인 여건에선 전체 순위보다 1계단 낮은 32위였고 준비성에서는 전체 순위와 같은 31위를 기록했다.

 인재에 대한 투자 및 개발 부문에서는 총교육비 지출과 중·고교 학생 1명 당 교육비, 교사 1명당 학생수(초등학교), 교사 1명당 학생수(중고교), 실습제도, 직업훈련, 여성 노동력, 보건 인프라 등 8개 분야를 평가했다.

 한국은 보건 인프라에서 16위를 기록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교사 1명당 학생수가 초등학교 18.4명으로 46위, 중고교 16.6명으로 48위, 여성 노동력에서 42.02%로 47위로 처지면서 순위를 끌어내렸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총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62%로 33위였고 학생 1명당 교육비가 1인당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85%로 2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총교육비와 학생 1명당 교육비의 비중에 차이가 나는 것은 국가가 부담하는 공교육보다 사교육에의 의존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재 유인 여건에서는 생계비 지수, 인재의 유인 및 확보, 근로자들의 노동 의욕, 두뇌 유출, 삶의 질, 외국인 숙련 노동자, 서비스 직종의 보수, 관리직의 보수, 개인소득세율의 효율성, 치안 및 개인소득 보호 등 10개 분야를 평가했다.

 한국은 인재의 유인 및 확보와 개인소득세율의 효율성 2개 부문에서 13위에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두뇌 유출에서 44위, 근로자들의 노동 의욕에서 54위, 생계비 지수에서 56위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인재들의 준비성 부문에서는 노동력 성장, 숙련 노동자, 금융 기술, 근로자들의 국제 경험, 고위 관리직의 경쟁력, 교육 체제, 학교의 과학 교육, 대학 교육, 경영 교육, 외국어 구사력, 학생들의 이동성 및 PISA(국제학업성취도 평가)의 교육 평가 등 12개 분야를 평가했다.

 한국은 교육 평가에서 554점으로 4위에 오르고 노동력 성장에서도 2.56%로 9위에 올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고위 관리직의 경쟁력에서 44위, 근로자들의 국제 경험에서 47위로 낮은 순위로 처지면서 전체 순위를 깎아먹었다.

 이 같은 평가에 비춰볼 때 한국이 인재를 양성 유치하기 위해서는 교사 1명당 학생수를 지금보다 크게 줄이는 것과 함께 높은 생계비 지수를 낮추고 근로자들의 노동 의욕을 고취하는 한편 두뇌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근로자들의 국제 경험을 늘리고 고위 관리직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주요 국가들 중에선 미국이 14위(67.4점), 영국 21위(61.0점), 프랑스 27위(47.5점), 중국 40위(33.9점)을 기록했다.

 조사를 이끌고 보고서를 작성한 IMD의 아르투로 브리스 세계경쟁센터장은 "한 나라의 경제력과 인재 지수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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