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살려주세요’ 탄원서명 호소
【사천=뉴시스】정경규 기자 = 사천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1일 오후 2시 사천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SPP조선 살리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5.12.01 [email protected]
이들은 SPP조선이 지난 2010년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인력·설비 50% 축소, 유휴자산 매각, 급여삭감 등으로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3분기(7~9월)에는 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채권단에서 새로 수주한 유조선 8척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부결처리했다고 주장했다.
RG는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미리 주는 돈에 대해 만일의 사고 때 금융기관이 환급을 보증해 주는 것인데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는 백지화된다.
이들은 "채권단(은행)은 알 수 없는 잣대로 국내 조선소 중 유일한 흑자 조선소인 SPP조선을 해체하려고 하고 있다"며 "흑자기업은 죽이고, 적자 기업은 살리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직도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른 지역의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와 채권단의 추가지원을 통해 계속 가동한다고 한다"며 "대우조선해양(약 4조2000억원과 성동조선(약 4200억원) 등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SPP조선은 추가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선수금환급보증이라는 선박건조에 필요한 보증을 서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이것은 선박만 건조해 제때 인도하면 아무 부담도 없는 것"이라며 "RG를 부결시킨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만약 RG발급이 부결된다면 1만여명의 근로자와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사천지역 경제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사천 SPP조선은 구조조정 과정에 옥석을 가려 달라고 지난달 23일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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