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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빅데이터의 진화①]개인신용평가, 이제는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으로

등록 2016.01.31 07:30:00수정 2016.12.28 16: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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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파크(미 캘리포니아)=AP/뉴시스】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회원뿐만 아니라 회원이 아닌 사람들의 개인정보까지 무차별적으로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데이터 보호기관의 의뢰를 받은 브뤼셀 자유대학과 루벤대 연구진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웹페이지를 방문한 모든 사람들의 웹 이용 경로를 추적해 왔다고 외신이 전했다. 지난해 6월11일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에서 한 남성이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15.04.03

P2P업체 중심으로 SNS에 기반한 개인신용등급 평가 확산  올 상반기 출범할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유사방식 도입 검토  "고위험군 분류 소비자, SNS분석으로 신규고객 전환, 금리인하 받기도"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1. 외식업체 사장인 A씨는 두 번째 매장 오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P2P업체 '빌리'를 찾았다.

 빌리는 이 사업자의 신용정보만 확인하고 7%의 대출금리로 여신을 제공하기로 했다. A씨는 빌리에 신용도가 너무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며 금리를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빌리는 A씨의 허락 아래 페이스북 등 개인 데이터 확인 후 2%p의 금리를 인하해 5%로 대출을 진행했다. 

 빌리 관계자는 "소셜미디어(SNS) 정보를 확인한 결과 1호점에 대한 페이스북 '좋아요'가 수 만건에 이르고 블로그 및 트위터에서 호평이 많았다"며 "2호점 사업에 대한 의지와 열의도 강해 금리인하 혜택을 줬다"고 말했다.

 #2. 전문직 종사자였던 B씨는 최근 벤처기업으로 이직한 뒤 급여가 절반까지 줄어들었다.

 B씨는 개인 사정으로 자금이 필요해 은행과 P2P업체 등을 찾아 대출을 희망했지만, 급여가 낮다는 이유로 원하는 만큼의 돈을 빌릴 수 없었다.

 B씨는 P2P업체 '렌딧'에 소셜미디어 분석을 통한 신용등급 재평가를 요구했고, 렌딧은 B씨가 남긴 메시지와 지인들의 대화 등을 분석한 뒤 원하는 만큼의 대출을 승인했다. 

 렌딧 관계자는 "부인이 전문직 종사자여서 안정적 생활을 하고 있는데다, 소득 수준 대비 상환 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B씨는 예상대로 대로 연체없이 대출을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남긴 데이터 조각이 개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시대가 열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빌리와 렌딧 등 P2P업체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신용정보와 함께 SNS 등에 남겨진 개인의 사생활 분석을 더해 대출이자를 책정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출범을 앞둔 인터넷 전문은행 역시 SNS에 남겨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빌리는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라인웍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출 희망자의 신용등급을 데이터로 평가하고 있다.

 라인웍스는 신용카드 거래 정보와 대출 및 연체 정보 등을 포함해 500가지가 넘는 데이터를 가지고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빌리는 이렇게 얻어진 정보를 통해 심사기간을 줄이게 되며, 대출자는 최적화된 모델로 신용평가를 받게 된다.

 렌딧은 대출심사를 위해 자체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인 렌딧CCS(크레디트 스코어링 시스템)를 이용한다.

 렌딧CCS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제공받은 250개의 금융정보에 대출신청자들의 개인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적용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개인데이터는 페이스북 정보수집에 동의한 대출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신청자에 한해 대출금리를 0.1%p 낮춰준다.

 또 다른 P2P업체 '어니스트펀드'는 고객의 심리, 행동 패턴, 성격 등의 대안 데이터를 자사의 기계학습 기술이 적용된 신용평가시스템으로 평가했다. 

 김윤이 옐로금융그룹 이사는 "모바일행동 데이터와 같은 무형자산에 기초해 새로운 거래여부가 판단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의 일부를 신규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새 기준이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서비스 영역은 SNS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분명히 확장될 것"이라며 "자산이나 담보, 안정적 직장은 없지만 신의와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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