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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년만의 진보 분열과 보수 통합…총선 결과는?

등록 2016.02.06 06:00:00수정 2016.12.28 16: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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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신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지나쳐 가고 있다. 2015.12.3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이번 20대 총선을 흔히 지난 1996년 15대 총선과 비교하는 얘기가 많다. 20년만에 야권이 분열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20년만의 야권분열이 아닌 20년만의 '진보 분열'이다.

 김영삼(YS) 정권 후반부에 치뤄졌던 지난 15대 총선 결과, 집권당이던 신한국당은 139석으로 1당을 차지했지만 과반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른바 여소야대 정국의 도래였다.

 진보진영의 성적표는 더 초라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는 79석 획득에 그쳤고, 정계은퇴를 번복하며 지역구도를 부활시킨 DJ에 반발해 독자 노선을 선택한 노무현, 이기택의 통합민주당은 15석을 얻는데 그쳤다.  

 통합민주당은 영남에서 3석을 건졌지만 진보진영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DJ 파워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0석'이라는 모욕을 맛보며 '꼬마민주당'이라는 치욕적인 수식어를 달게됐다.

 이에반해 김종필(JP) 전 총리를 중심으로 충청권 정당을 표방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50석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현재 새누리당의 뿌리 격인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15대 총선에서 189석을 차지했다. 반면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전신이었던 새정치회의와 민주당은 고작 94석에 그쳤던 셈이다.

 '진보의 분열은 필패'라는 공식이 또다시 입증됐던 사례였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이번 20대 총선은 20년만에 분열 없이 치르게 된 선거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수진영은 15대 총선에서 YS의 신한국당과 JP의 자민련으로, 16·17대 총선에선 이회창의 한나라당과 JP의 자민련으로 갈렸다. 8년전 18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의 후예인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 내부 분열로 인해 친박연대까지 3 분할 되기까지 했다. 불과 4년전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으로 보수진영은 나뉘어 선거를 치뤘다.

 하지만 지난 5차례 총선에서 보수는 분열했음에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133석을, 자민련은 17석을 얻어 보수 양당이 과반인 150석을 차지했다. 당시 집권당이던 DJ의 새천년민주당이 115석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결과였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5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지역 예비 후보들과 함께 설 귀성객에게 정책홍보물을 나눠주며 귀향인사를 하고 있다. 2016.02.05.  yulnetphoto@newsis.com

 17대 총선은 노무현 탄핵이라는 돌발 변수로 통상적인 통계치로 넣기는 힘들고, 18대 총선은 한나라당 153석에 자유선진당까지 18석, 친박연대는 14석을 확보하는 상당한 결과를 이뤘다. 한나라당은 이후 친박연대를 흡수합병하고 무소속 친박들까지 복당시켜 180석이 넘는 단일 정당을 이뤘다.

 4년전 19대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은 152석, 선진당 5석으로 보수정당이 과반을 넘겼다.

 이같은 역대 선거결과를 놓고보면 진보분열은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지만, 보수 분열은 역설적으로 '보수 확장'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야권분열 보다는 '야권 확장'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직후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파가 안철수 신당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지지율이 상승한 것을 그 증거로 들이밀고 있다.

 이에대해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야권 분열은 필패'라고 단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선거에서 2등과 3등의 지지율을 합산해서 의석을 주는 것도 아닌데 야권에 당이 하나 더 생긴다고 야권이 확장된다는 이야기는 궤변"이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과거 3김 시대라면 야권이 분화하더라도 여소야대의 국면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야당이 분열하면 여당은 어부지리를 얻는다. 안 의원이 과거 DJ처럼 특정 지역을 절대적 지지 기반으로 가진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은 여유를 나타내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선진화법 개정을 명분으로 총선목표 180석을 내세웠지만, 이는 현재의 진보 분열 상황에 대한 판세 분석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여당과 야당의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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