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노인병원 노조원 비닐천막 설치…고용승계 요구
이들은 비닐로 임시 천막을 만들어 노조원의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철회하지 않을 방침이다.
6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노인병원 옛 노조원 등은 이날 자정께 철거된 천막이 있던 자리에 비닐로 농성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권옥자 노조위원장과 노조원, 민노총 관계자 등은 청주시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다시 농성에 들어갔다.
시는 이 자리에 안전 펜스를 설치, 천막 농성을 차단하려 했다. 하지만 노조원 등이 자리를 선점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시는 비닐 천막을 강제 철거할 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차례 철거 계고장을 보냈고, 지난 2일 최종 계고 처분을 했기 때문에 철거를 위한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설 명절 연휴 기간에 공무원들을 비상 소집해 비닐 천막을 철거할 경우 직원 불만과 외부에서 비판이 거세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행정대집행은 설이 지난 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다시 설치한 비닐 천막을 철거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면서 "강제 철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5일 오전 7시30분께 직원 1000여 명을 투입, 노인병원 옛 노조원들이 설치한 농성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완료했다.
지난해 5월 설치된 이 천막은 노조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장으로 이용하는 곳이다.
한편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한 노인병원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던 직전 운영자는 위수탁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6월 병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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