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제

[종합]이통사 통합 메신저 '조인' 서비스 종료

등록 2016.02.11 22:15:57수정 2016.12.28 16:35: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이동통신3사가 카카오톡 대항마로 만든 메신저 '조인'이 이용률 저조 속에 내년 2월 서비스를 접는다. 카카오톡의 국내 메신저 독점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톡 대항마 '조인' 퇴장 모바일 메신저 1강 체제 강화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이통3사 통합 모바일 메신저 '조인'이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카카오톡'의 독점 체제로 굳어진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가 카카오톡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조인(joyn)'이 오는 12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1일, KT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조인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KT와 LG유플러스 조인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는 12일부로 일괄 해지된다. SK텔레콤 조인 이용자 계정은 당분간 유지된다.

 SK텔레콤 측은 "조인에 가입한 SK텔레콤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당장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는다"며 "이통3사가 함께 내놓은 메신저라 서비스 축소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은 지난 2012년 12월 이동통신 3사가 카카오톡 견제를 위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다.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공식 인증한 표준 규격의 모바일 메신저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조인은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는 바람에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10년 3월 iOS 버전으로 먼저 서비스된 카카오톡은 출시 1년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카카오톡 월간 실이용자(MAU)는 4006만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96% 안팎에 이른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카카오톡은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4000만 이상의 MAU를 달성했다"며 "해외 이용자까지 합치면 전체 MAU는 4832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SK컴즈 대기업 메신저도 잇달아 퇴장

 카카오톡에 밀려 서비스를 접은 메신저는 조인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만 삼성전자의 '챗온'(2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의 '마이피플'(6월)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앞서 NHN(현 네이버) '네이버톡', LG유플러스 '와글', KT '올레톡',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온톡' 등 대기업이 만든 모바일 메신저도 줄줄이 쓴맛을 봤다.

 지난 2011년 2월 선보인 네이버톡의 경우 2012년 3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하지만 NHN은 이를 '라인'으로 통합하는 신의 한수를 구사했다.

 모바일 메신저 역량을 라인에 집중시킨 것이다. 철저하게 해외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라인은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군림하며 동남아, 남미 등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택시, 대리운전, 헤어샵,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사업)를 무한 확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대리운전 O2O '카카오 드라이버'와 미용실 O2O '카카오 헤어샵'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을 시작한다.

 정보기술(IT) 업계의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성공을 바탕으로 수익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기존 사업자들과의 공생, 신규 사업 확장의 정도와 범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카카오가 진출하는 사업과 벤처 기업들의 주 활동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학 교수는 "현재 카카오는 O2O 사업으로 당장 돈을 번다기보다 일단 시장을 선점해 트래픽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톡을 시장에 빨리 선보여 점유율을 장악한 성공 노하우를 O2O에도 접목하려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외국계 기업이 국내 O2O 시장을 잠식하는 것보다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이 약진하는 현상이 고무적일 수 있다"며 "기존 사업자와 공존하는 방안이 전제된다면 카카오의 활약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