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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뇌사 판정 초교 여교사의 '큰 사랑' 감동

등록 2016.03.31 10:39:48수정 2016.12.28 16: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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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면부지 6명에 장기 기증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뇌사 판정을 받은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다른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숭고한 삶을 마감해 감동을 주고 있다.

 31일 조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뇌사판정을 받은 전남 장성 삼서초등학교 교사 김미숙(54·여)씨가 자신의 양쪽 폐와 신장·간·각막 등을 생면부지의 환자 6명에게 각각 기증했다.
 
 더불어 인체조직까지 기증, 수 십 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평소 건강하던 김 교사는 지난 26일 갑자기 쓰러져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평소 장기 기증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불의의 사고가 날 경우 아픔을 가진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그의 이 같은 고귀한 뜻을 존중,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들은 유족과 김 교사의 뜻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지난 1박2일 동안 수술을 이어갔다.

 장기를 기증한 김 교사의 여동생은 "언니의 사랑이 다른 환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 희망과 함께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이식센터장 최남규 교수(외과)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 준 유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고인과 유족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건강한 삶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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