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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심플, 결정의 조건'

등록 2016.04.13 06:50:00수정 2016.12.28 16: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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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해결책이 복잡할수록 압박감을 느낀 사람들이 이를 따르지 않기로 결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45개국의 개인소득세 신고 문제를 다룬 연구 결과, 개인이 세금을 탈루할 것인지 납부할 것인지 가장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변수는 세법의 복잡도였다. 규정의 복잡도는 최고 한계 세율, 평균 교육·소득 수준, 세법 체계의 공정성, 당국의 세무조사 강도보다 영향력이 컸다."(23쪽)  snow@newsis.com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해결책이 복잡할수록 압박감을 느낀 사람들이 이를 따르지 않기로 결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45개국의 개인소득세 신고 문제를 다룬 연구 결과, 개인이 세금을 탈루할 것인지 납부할 것인지 가장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변수는 세법의 복잡도였다. 규정의 복잡도는 최고 한계 세율, 평균 교육·소득 수준, 세법 체계의 공정성, 당국의 세무조사 강도보다 영향력이 컸다."(23쪽)

 "보통은 새로운 규칙을 가능한 한 빠르게 도입하는 편이 낫다. 그러면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더욱 빠르고 완전하게 새로운 현실로 전환하게 된다. 반면 천천히 변화하면 과거와 미래가 뒤엉켜 서로 잘 맞지 않고 성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혼란이 대규모로 일어날 경우 규칙을 근본부터 바꿔야 하며, 이때는 모든 것을 단번에, 빠르게 바꾸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258쪽)

 도널드 설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와 캐슬린 M 아이젠하트 스탠퍼드대 교수가 쓴 '심플, 결정의 조건'이 번역 출간됐다. 복잡한 세상에 대응할 단순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 프레임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스티브 잡스는 파산 직전에 몰렸던 애플을 부활시킨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사고를 명료하게 다듬어 단순하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그것을 해내면 산이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노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죠."

 삶의 곳곳에서 맞닥뜨리고 처리해야 할 문제들도 점점 더 까다롭고 복잡해지고 있다. 비교해야 할 대안, 처리해야 할 정보는 넘쳐나는 반면, 주어진 시간, 자원, 주의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복잡한 문제의 핵심을 빠르게 짚어내고 더 나은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역시 의사결정 과정과 원칙을 고도로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쉽지 않지만 일단 확립되면, 상상 이상의 효과와 가능성을 가져온다. 책은 단순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의 뼈대가 되는 6가지의 기본 원칙을 소개한다.

 "규칙을 사용할 사람이 직접 만들게 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이들은 현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쓸 만한 규칙으로 만들어내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규칙에 의거해 결정을 내릴 사람이 바로 자신이므로 이들은 지침과 재량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고, 지나치게 모호하거나 제약이 많은 규칙을 피할 수 있다."(175쪽)

 "복잡한 규칙과 규정은 인간 본성을 불신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신뢰하지 못할 경우 상세한 규정을 갖춰 잘못된 행동을 막으려 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들이 재량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두꺼운 규정집으로 관리한다. 하지만 전체 직원 중 썩은 사과는 일부에 불과하다."(288쪽)

 저자는 "복잡성을 상대로 한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면서 사람들을 녹초로 만들고 있다"며 "낙담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복잡한 해결책을 쓰거나, 현대 사회의 본질인 상호의존성을 무시하는 지나치게 단순한 이야기에 매달린다. 단순한 규칙은 이런 싸움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위대선 옮김, 348쪽, 1만5000원,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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