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6月 주총]잇따른 패배…신동주 남은 히든카드는
'신 총괄회장이 지명한 후계자는 바로 나'라며 자신있게 나섰던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주총에서 잇따라 패하며 수세에 몰렸다.
여기에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를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은 취하했으며, 롯데그룹 계열사 7개 대표를 상대로 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한 사건도 모두 불기소 처분 처리됐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6월의 롯데홀딩스 주총을 통해 새로운 반격 카드를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할지가 관심사다.
30일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 집중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의 히든카드로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을 택했다.
앞서 지난 3월에 열린 임시주총에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광윤사를 등에 업고도 신 전 부회장은 패배에 쓴 맛을 봤다. 당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종업원지주회 표심 얻기 작업에 집중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동안 일본에 머물며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웹사이트에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공정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현재 경영진들이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요청했다"며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하기 위해 '경영복귀 시 1인당 25억원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조건과 1000억엔(1조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 종업원 복리후생기금 등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시주총은 시작한 지 30분 만에 동생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최대 관심사였던 종업원지주회는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에 의해 의안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는 6월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동일 안건을 재상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업원지주회의 마음만 얻을 수 있다면 수세에 몰린 분위기 반전은 물론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으며,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을 다시 원점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을 마치고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종업원지주회에 의한 의결권 행사는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 경영진에 의한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 부회장 측근에 따르면 그는 임시 주총이후 한·일을 오가며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 중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한 공정한 의결권이 행사되고 회원들의 이익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 이사진 및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게 계속 촉구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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