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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전문가 "시리아 정부군, 조만간 알레포 포위할 듯"

등록 2016.04.29 17:11:35수정 2016.12.28 16: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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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공습과 폭격을 주고받아 의사, 환자 등을 포함해 60명 넘게 사망했다. 사진은 공습으로 인해 파괴된 건물의 모습. 2016.04.29

【알레포=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공습과 폭격을 주고받아 의사, 환자 등을 포함해 60명 넘게 사망했다. 사진은 공습으로 인해 파괴된 건물의 모습. 2016.04.29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조만간 반군 요충지인 알레포를 포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시리아 전문가 크리스 코작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시리아 정부군이 부쩍 공습에 집중하는 것과 러시아 군이 포격을 지원하는 점, 3~4㎞ 간격으로 소규모 접전이 수차례 발생한 점 등은 정부군이 알레포를 조만간 둘러쌀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비영리기구인 시리아협회(SI) 관계자도 지난 27일 폭격 등 최근 민간인을 겨냥한 알레포 공습 양상을 보면 정부군이 곧 알레포에서 군사 활동을 본격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모두가 예상했던 정부군의 알레포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알레포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료진들은 정부군의 공격에 이미 대비하고 있다. 알레포에서 북쪽으로 120㎞ 가량 떨어진 터키 가지안테프에서 응급 의료를 지원하는 칼레드 알밀라지는 "우리는 정부군이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알레포를 포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비해 알레포에 최대한 많은 의료품을 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를 포위하면 내전 양상이 반군에 불리한 쪽으로 급격히 전환될 수 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미국 입장에서도 상황이 나빠지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시리아 정부 우방국인 러시아의 입장에선 주요한 전략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목적을 달성했다"며 시리아 내 러시아 병력을 철수했지만, 휴전 상황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일부 군대를 남겨뒀다. 러시아 군은 휴전 기간에도 시리아 정부군의 군사 활동을 도왔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터키 국경에서 약 50㎞ 떨어진 곳에 있는 알레포는 위치적 전략성과 상징적인 중요성을 모두 지녔다. 이 때문에 알레포를 차지하는 쪽이 내전에서 승리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AP통신은 정부군이 알레포를 탈환한다면 내전의 전환점을 맞게 되고, 반군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군이 이용하는 보급로 대부분이 터키 국경에 이르는 북부 지역과 알레포를 가로지른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정부군이 알레포를 점령하면 보급로를 차단해 반군을 압박하는 카드로 쓸 수 있기 대문이다. 궁극적으로는 반군의 항복을 받아내 내전에서 이길 수도 있다.

 현재 알레포에는 다양한 반군 조직이 혼재돼 있다. 알레포의 주요 반군 조직으로는 아흐라르 알-샴,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누스라전선 등이 있다.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민수비대(YPG) 등 쿠르드족 민병대도 알레포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잠정 중단된 뒤 약 24시간 동안 알레포에서 생긴 충돌로 60여 명이 숨졌다. 이날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알레포 동부 수카리 지구에서 운영하는 알-쿠즈 야전 병동에 폭격이 떨어져 최소 27명이 숨졌다. 그러나 정부군과 반군, 러시아·미군 모두 공습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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