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핫이슈]미쓰비시車 25년간 연비조작 파문…7800여개 하청업체 '직격탄'
지난 20일 미쓰비시는 'ek왜건'과 'ek 스페이스', 닛산으로부터 위탁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4개 차종의 연비 조작을 시인했다.
미쓰비시가 이들 4개 차종의 연비를 조작한 것은 1991년부터로, 연비를 실제보다 좋게 하기 위해 임의로 데이터를 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4개 차종 외에도 다른 차종에서도 연비조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미쓰비시 스캔들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29일 산케이(産經)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비 조작 스캔들로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의 미쓰비시 경차 제조 거점인 미즈시마 제작소가 지난 20일부터 경차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제작소 사원 약 40%에 해당하는 1300여명이 자택대기에 들어간 상태다. 월급은 나오지만 수당 등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생활의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생산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일본 전국에 있는 7777개의 미쓰비시차 하청업체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미 지난 28일 기준으로 오카야마 현내 15개 업체가 공장 일부 또는 전체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전국 7800여개 하청업체의 사원은 약 41만명으로, 생산중단이 장기화되면 계약기간 경신시기를 맞은 비정규직 생산직원들부터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또한 오카야마 현 내에는 거래의 80~90%가 미쓰비시 자동차와 관련이 있을 정도로 미쓰비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이 많다.
아사히 신문은 미쓰비시차가 환경차 감세분이나 환매 조치 처분까지 받을 경우 "수습 비용 총액이 수천억엔(약 수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쓰비시 스캔들로 마수코 오사무(益子修) 미쓰비시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 사임할 것으로 보이며, 아이카와 테쓰로(相川哲郞) 미쓰비시차 사장도 이번 연비조작 사태를 수습한 후 사임할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