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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만, 오키노토리시마 인근 군함 파견 검토"…대만·日 긴장 고조

등록 2016.05.02 11:27:35수정 2016.12.28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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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섬이냐 암초냐'여부를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대만 등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의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중국명 충즈냐오〈沖之鳥〉암초) 해역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일 "오키노토리시마 해역에 대만 해군함정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일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해군함의 파견 목적에 대해 "정부 규정에 의해 해상순방서(해상보안청)의 어선 보호에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그는 파견함정의 종류 및 구체적인 파병 지역과 시기 등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오키노토리시마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1740㎞ 떨어져 있는 환초로, 대만과 필리핀에서 훨씬 가깝다. 그러나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31년 이곳을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오키노토리시마는 동서 4.5㎞, 남북 1.7㎞ 크기의 무인도로, 만조 시 넓이가 10㎡도 안되는 암초 두 개 외에는 모두 물에 잠긴다. 이에 일본은 섬의 면적을 넓혀 오키노토리시마를 섬으로 인정받기 위해 1987년부터 오키노토리에 콘크리트 방파제와 헬기 착륙장 건설 등을 실시했다. 그 후 2012년 일본은 "유엔이 오키노토리를 섬으로 인정했다"면서 주변 200해리(370㎞) 수역에 자국이 독점권을 행사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설정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은 오키노토리시마를 섬이 아닌 환초라고 규정해 일본과의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오키노토리시마에서 150해리(약 278㎞) 떨어진 해역에서 고기를 잡던 대만 어선 둥성지(東聖吉) 16호가 일본 해안보안청에 나포되면서 오키노토리시마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대만과 일본과의 관계로 확산됐다.

 둥성지 16호와 선원들은 나포된 지 하루만인 26일 선주가 일본 측이 요구한 보증금 600만 엔(약 6390만 원)을 지급한 뒤 풀려났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지난 27일 "오키노토리는 암초이지 섬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대만도 오키노토리시마의 섬 인정 여부에 가세했다.

 앞서 대만 정부는 지난 1일 오키노토리시마 근해에 순시선 2척을 파견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대만 행정원 해안순방서 소속 1900t급 선박과 농업위원회 어업서(漁業署) 소속 훈련선 약 1200t급 1척이 1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오키노토리시마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해안순방서의 부총국장은 이날 가오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키노토리는 암초로, 섬이 아니다"라며 오키노토리 주변을 "공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만 순시선은) 도발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순시선의 활동이 방해를 받을 경우에는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긴장감을 유발했다.

 어업서의 담당자도 오키노토리 주변 해역은 "대만의 전통적인 어장이다"라며 "연간 100~200척의 대만 선이 조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대만에서는 오키노토리시마 문제가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 장산정(張善政) 행정원장(총리)은 지난달 29일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일본 얘기만 해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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