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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朴대통령, 이란 최고지도자 면담…北核포기 메시지 주목

등록 2016.05.03 00:16:52수정 2016.12.28 17: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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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이란)=뉴시스】박주성 기자 = 2박 4일 일정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로비에서 협정서명식을 마친 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5.02.  park7691@newsis.com

【테헤란(이란)=뉴시스】박주성 기자 = 2박 4일 일정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로비에서 협정서명식을 마친 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5.02.  [email protected]

【테헤란=뉴시스】김형섭 기자 =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테헤란에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면담했다.

 이날 오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한·이란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란의 가장 높은 성직자를 의미하는 '아야톨라' 지위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까지 만난 것으로 이란의 서열 1·2위 지도자와의 연쇄 회동이다.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은 대통령이 일반 행정을 맡으면서도 이슬람교 지도자인 최고지도자가 국가 중대사의 최종 결정 등 주요 국정운영에 있어 절대 권력을 갖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권력 서열 1위, 국민에 의해 선출된 로하니 대통령이 서열 2위인 셈이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신설된 직위인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한다. 이란의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혁명수비대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가지며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절반과 대법원장 등 주요 인사도 임명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이란의 제3~4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이슬람공화당 대표, 국정조정회의 의장 등도 지냈다.

 따라서 이날 만남은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이 1962년 수교 이래 첫 한국 정상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최고지도자가 갖는 절대 권력을 감안할 때 이란의 우방인 북한에 대한 정치적 압박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청와대가 "이번 면담에서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 방향 등 큰 틀에서의 양국간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면담에 앞서 열린 한·이란 정상회담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응원한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 개발에 대한 것도 반대한다"며 북핵불용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점도 이같은 전망을 키운다.

 만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까지 북핵에 반대 목소리를 낼 경우 북한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이 이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의지를 밝히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분명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까지 북핵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한다면 북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북핵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북핵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해 간접적으로 공감을 표하는 것만으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북 압박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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