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납중독 물이라도 필터 거치면 안전"… 직접 시음
플린트 시의 수돗물 오염대란 발생후 처음 이곳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관련 공무원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앞에는 정수 필터로 거른 플린트 시의 수돗물이 놓여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 물을 마실 수 있는냐고 물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주저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물잔을 들고 마셨다. 그는 자신이 대중들 앞에서 쇼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정수된 물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마셨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 이 물은 필터로 거른 것이다. 만일 당신이 필터를 사용한다면 그 물은 마실 수 있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플린트 시 방문은 이곳에 사는 8살 소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와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나이더 주지사는 강물 오염 사태에 소홀히 대처한 것과 관련해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플린트 시의 수돗물 오염대란의 발단은 상수원 교체였다. 플린트 시는 원래 디트로이트의 상수관을 이용해 휴론 호수의 물을 사용했다. 지난 2014년 4월 미시간 주 정부는 재정난 심화를 이유로 플린트 시의 상수원을 가까운 플린트 강으로 바꿨다.
그로부터 수개월 뒤 수돗물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기 시작했다. 심하게 부식된 상수관 때문이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납중독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16일 플린트 시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연방 비상대책본부(FEMA)가 플린트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구호활동에 조직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식수와 정수용 필터, 카트리지등을 무상공급했다. 상수원은 다시 디트로이트시를 통한 휴론 호수로 환원시켰다. 플린트 시 주민의 40%는 빈민층이다. 절반 이상이 흑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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