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문화

반구대암각화 '물막이댐' 최종 모형 실험도 '실패'

등록 2016.05.24 17:01:51수정 2016.12.28 17:06: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조경규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보 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식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3.06.16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조경규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보 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식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3.06.16  [email protected]

첫 시도 중 누수 발생…보존책 결국 '원점'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국보 258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으로 도입한 세계 최초 공법인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이하 물막이 댐) 최종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24일 울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한 투명막 조립업체서 진행된 임시 물막이 댐 2차 최종 모형실험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임시 물막이댐 설계업체인 포스코A&C는 이날 실험에서 실제 수압인 1.3바(bar)로 끌어 올려 압력을 가하던 중 물막이 투명판 구조물 연결부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는 현상이 발생한 것.

 이날 실험은 개스킷 변형여부와 수밀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첫 번째 시도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실패에 그쳤다. 

 앞서 포스코A&C는 지난해 12월15일과 올해 4월25~26일 두차례 실험에서도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실험에서는 모형 개스킷과 볼트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하자 포스코A&C 측이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모형을 철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울산시는 즉각 복구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자 포스코A&C 측은 지난 11일 원상복구 했다.

 기술검증평가단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실험 보고서를 작성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하면 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임시 물막이 모형실험의 성패를 판단한다.

 모형실험에는 투명판 4개만을 이용했지만, 실제 반구대 암각화에 설치될 물막이 댐은 투명판 160개를 이어 붙여야 한다.

 이처럼 실험에 성공해도 실제 물막이 댐의 안전성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형실험의 잇따른 실패에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울산시는 '생태제방'을 주장하고, 문화재청은 '대곡천 수위 조절'을 내세우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추진돼 온 임시 물막이 댐 방안은 누수라는 결함을 극복하지 못한 오명을 쓰게 됐다.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후반에서 청동기시대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너비 8m, 높이 5m 절벽에 고래와 사람 등 선사시대 인류 생활상이 실감나게 표현돼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