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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 원탁회의, 발상은 '참신' 성과는 '글쎄'

등록 2016.05.24 20:07:34수정 2016.12.28 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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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4일 전북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장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원탁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6.05.24.  jkj1122@newsis.com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4일 전북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장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원탁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6.05.24.  [email protected]

전주 종합경기장 활용방안 고민하는 자리 마련돼 상당수 막연한 구상 내놔…보완대책 필요 '지적'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전주 종합경기장 활용 방안을 놓고 시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민 의견이 도시계획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행사의 참신성은 돋보였으나 의미 있는 결론은 도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4일 전주시와 시민기획단 등의 주도로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제3회 전주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전주시민 500여 명이 전주 종합경기장의 활용 방안을 서로 고민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가 열린 전주 종합경기장은 1963년 시민 성금으로 신축한 뒤, 1980년 증축했으나 현재 시설 노후 등의 문제로 활용 방안을 두고 각계 의견이 분분한 곳이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는 기억의 집합이고 시민들의 삶을 담는 그릇인 만큼 전주 만의 정체성을 담는 공간으로 종합경기장을 구상하고 싶다"며 "외국 사례처럼 기억을 보존하고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 장소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모든 도시에서 행해지는 것과 같이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개발은 반대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종합경기장 쇼핑몰 입점' 의견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 시장의 발언 이후 원탁에 둘러 앉은 시민들은 각자가 바라는 전주 종합경기장의 활용 방안을 주제로 논의했다.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4일 전북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해 '경기장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원탁 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승수 시장이 무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05.24.  jkj1122@newsis.com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24일 전북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해 '경기장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원탁 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승수 시장이 무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05.24.  [email protected]

 몇몇 테이블에서는 종합경기장의 역사와 의미, 개발 및 보존에 소요될 예산 등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상당수는 막연한 구상을 펼치는 데 그쳤다.

 실제 한 테이블에 둘러 앉은 시민들이 내놓은 구상은 대다수가 '공원' '체육시설'이었고 그 이유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등 성의 있는 답변은 아니었다.

 또 다른 테이블은 시민 몇몇이 자리를 이탈하거나 종합경기장과 가까운 동네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개발론적 입장에서 대화를 주도해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직장인은 참여하기 어려운 근무시간대에 회의한 탓에 각계 각층의 고른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운 문제도 눈에 띄었다.

 결국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겠다는 전주시의 취지는 좋았으나 의미 있는 구상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추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전주시는 우선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경기장 활용방안을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다양한 시민들이 서로 원탁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매끄럽게 논의가 진행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시민들이 직접 종합경기장의 미래를 고민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며 "회의에서 미진한 부분을 잘 보완해 다음 회의 때는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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