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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서 모든 항생제 안 듣는 '슈퍼버그' 첫 감염

등록 2016.05.27 09:09:17수정 2016.12.28 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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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뉴시스】미국 국방부 연구팀은 '항미생물제 및 화학요법'(Antimicrobial Agents and Chemotheraphy)지에 26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모든 치료제에 저항력을 갖춘 박테리아가 등장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은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49살의 여성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질병통제센터(CDC)가 공개한 장내세균성 박테리아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2016.05,27

CDC "항생제 시대 종말 머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에서 모든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진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최초로 발견됐다. 톰 프리든 미 질병통제센터(CDC) 국장이 이에 대해 항생제의 효력이 사라지는 길을 여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은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49살의 여성이다. 최후의 항생제로 간주되어온 콜리스틴마저 아무 효과가 없음을 확인한 미 국방부 연구팀은 미 미생물학협회가 발간하는 '항미생물제 및 화학요법'(Antimicrobial Agents and Chemotheraphy)지에 26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정말로 모든 치료제에 저항력을 갖춘 박테리아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E콜리의 변종으로 드러난 이 박테리아는 50%의 치사율을 기록해 CDC로부터 공공보건의 최대의 적으로 꼽히면서 "공포의 박테리아"라는 별명을 얻은 CRE 박테리아(카바페넴 내성 박테리아)를 포함한 슈퍼버그들에 유일하게 치료 효과를 나타낸 항생제 콜리스틴마저 무력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콜리스틴에 저항력을 갖는 슈퍼버그는 지난해 11월 중국과 영국 연구진에 의해 경보가 발령됐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캐나다 등에서 발견됐었지만 미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든 국장은 항생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날이 멀지 않았다며 환자가 있는데도 치료약이 전혀 없는 공포스러운 속수무책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농무부와 보건복지부가 가축 및 소매 유통 육류들에 대해 실시한 샘플 검사에서도 돼지 창자에서 콜리스틴에 저항력을 가진 박테리아가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 농무부는 이 돼지가 어느 농장에서 출하된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추적 중이다.

 CDC는 이 여성이 어떻게 슈퍼버그에 감염됐는지 경로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돌입했으며 최근 그녀가 방문한 병원 등에서 그녀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슈퍼버그에 감염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여성의 신원과 건강 상태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5개월 간 여행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의해 박테리아의 '항균제 내성에 대한 검토'( Review on Antimicrobial Resistance )책임자로 임명된 경제학자 짐 오닐은 지난 18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슈퍼 버그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1000만 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기존의 어떤 항생제로도 죽일 수없는 슈퍼 버그를 막기 위해 행동이 시급히 취해지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한 사망자가 오는 2050년 쯤에는 3초당 한 명 꼴 발생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또 슈퍼 버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암흑시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을 막을 수있는 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교육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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