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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용선료 협상 막판 초읽기①]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깔닥고개' 들어섰나

등록 2016.05.29 13:39:20수정 2016.12.28 17: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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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용선료 인하, 가장 부정적이던 조디악 수용여부 밝혀  인하 가능성 50대 50이라던 금융위 "협상 진전됐다"  선주 네 곳 남아…"아직 안 끝났다" 조심스러운 입장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협상은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

 용선료 인하 가능성이 '50대 50'이라던 금융위원회가 현대상선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을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큰 틀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8부 능선은 넘었지만, 세부조건을 놓고 밀고당기기를 거듭하고 있어 막판 가장 어려운 '깔닥고개' 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31일 현대상선 채권자 집회가 열리기전 마무리를 위해 용선료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의 잠정 데드라인은 이달 30일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용선료 인하에 가장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영국계 컨테이너 선주 '조디악'에서 현대상선이 제시한 용선료 인하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동안 조디악은 협상을 위해 한국으로 방문해 달라는 요청에 '영국으로 오라'며 거절했을 만큼 용선료 협상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곳이다.

 이에 따라 용선료 협상에 고개를 가로 젓던 그리스계 다나오스 등 4개 업체들도 인하를 수용하는 쪽으로 돌아설 공산이 커졌다.

 그러나 현대상선측은 "아직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초긴장상태에서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선주들을 상대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용선료로 9800억원을 지출했다. 올해는 용선료를 30%정도 낮추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이번 협상에 돌입했다.

 현대상선은 해외선주 22곳을 대상으로 빌린 116척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17개의 선주로부터 긍정적인 협상을 따냈지만 ▲다나오스(13척) ▲나비오스(5척) ▲CCC(5척)▲조디악(6척) ▲EPS(5척) 등 5곳과는 결론을 얻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5곳의 선주 관계자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까지 나서 협상을 도왔다.

 하지만 조디악은 한국 초청을 거부했고 결국 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조디악 측은 화상을 통해 회의에 관여했다.

 조디악이 용선료 인하 방안을 수락하면서 나머지 네 곳의 선주들에게 주사위는 넘겨졌고,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채권단은 늦어도 이번달 안에 협상 결과를 통보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선료 인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반면 용선료 인하 협상이 실패할 경우 현대상선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법정관리 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한 회사의 운명이 결정되는 만큼 어떤 발언도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아직 마무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현대상선 외에도 한진해운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8월을 목표로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모두 151척의 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1척이 해외 선주에게 빌린 선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용선료로 1조1500억원을 지출했으며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30% 인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자문 법률회사로 영국계 '프레시필즈'를 선정하고 최근 6명으로 구성된 용선료협상팀을 해외로 보냈지만 첫 협상 대상사였던 시스팬이 용선료 인하를 거부해 난관에 봉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용선료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한진해운의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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