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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반기문 대망론'에 여야 정치권 일제히 견제구

등록 2016.05.30 11:45:55수정 2016.12.28 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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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 앞마당에서 열린 제23회 종로구민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6.05.09.  20hwan@newsis.com

더민주 정세균 "반기문, 대한민국 책임질 분 아냐"  국민의당 김성식 "국민들, 더이상 신기루 쫓지 않을 것"  새누리 김성태 "반기문, 합의추대 안돼…경선 치러야"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 의사를 강력 시사하자 정치권은 30일 일제히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야당은 물론 여당내 비박계에서 조차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흠집내기에 힘쏟는 분위기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반 총장이 대한민국을 책임질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기문 대망론'을 평가절하 했다. 정 의원은 "제가 그 분하고 같이 내각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 이후 벌써 10여년이 지났으니 이 분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저는 그 당시 이 분이 대한민국을 책임질 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16.05.24.  chocrystal@newsis.com

 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도 바칠 그런 자세가 돼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제가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 총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 "반 총장이 대권행보를 하는 것이 참으로 적절치 않다"며 "대한민국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반 총장에 대한 비판에 목소리를 보탰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그동안 대선을 많이 치렀다"며 "국민들 선택에 후회를 한 경우가 많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신기루를 좇지 않을 것"이라며 '반기문 대망론'이 반짝 현상임을 주장했다.

 김 의장은 반 총장의 최근 행보에 관해 "반 총장의 행보가 유엔에서도 구설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나올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비박계에서도 반 총장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여 주목된다.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을 여권 후보로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벌써부터 논쟁을 가져가면 정말 새누리당은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성태 예결위 간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 앞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15.12.02.  chocrystal@newsis.com

 김 의원은 비박계가 '반기문 대망론'에 부정적이라는 관측에 대해 "새누리당 내 비박이라는 사람들이 반 총장을 시큰둥하게 쳐다볼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 의해 대선 후보가 되는 길을 걷는 길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거듭 정상적인 '경선 절차'를 강조했다.

 그는 또 반기문 대망론이 계속될 경우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빨라 질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집권당이기 때문에 대권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문제"라며 "정부가 일을 해야 할 때 차기 대권 문제가 대한민국을 온통 뒤엎고 있으면 공무원들이 쉽게 국정 운영 과제에 대해서 판단을 안 한다. 레임덕도 고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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