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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한·케냐 정상, 대북 압박 한뜻…"안보리 결의 충실히 이행"

등록 2016.06.01 01:41:16수정 2016.12.28 17: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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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케냐)=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31일 오전(현지시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환담하고 있다. 2016.05.31.  amin2@newsis.com

【나이로비(케냐)=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31일 오전(현지시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환담하고 있다. 2016.05.31.  [email protected]

케냐타 대통령 "北 도발행위 규탄…안보리 결의 충실히 이행"  에티오피아·우간다 이어 北 고립감 심화될 듯

【나이로비=뉴시스】김형섭 기자 = 우리나라와 케냐가 31일(현지시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충실한 이행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차 케냐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케냐타 대통령은 회담에서 "케냐와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의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러한 위협이 사회·경제적 안정을 저해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에 대한 케냐 측의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케냐는 올해 1월 북한의 핵실험 및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역내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러한 도발행위를 규탄하고 이러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북측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케냐타 대통령은 "케냐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케냐 정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 입장을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모처럼 국제사회가 이를 위해 단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리 결의의 효율적 이행을 위한 케냐측의 지속적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냐는 북한의 우방국은 아니지만 올해 초 4차 핵실험 당시 규탄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대북 압박 의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충실한 이행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북핵 저지 공조 약속을 받아냈다. 우간다 방문에서는 북한과의 안보·군사·경찰 분야의 협력 중단 선언을 이끝어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잇달아 대북 압박 행렬에 동참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느끼는 고립감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로비(케냐)=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31일 오전(현지시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6.05.30.  amin2@newsis.com

【나이로비(케냐)=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31일 오전(현지시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6.05.30.  [email protected]

 이날 회담에서 케냐타 대통령은 남수단 평화유지군 파견을 비롯해 한국이 동아프리카 지역의 평화·안정 유지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역내 평화·안정 유지가 궁극적으로는 한·케냐 관계발전에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의 역할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남수단 한빛부대 파견, 소말리아 해적퇴치, 아프리카연합(AU)에 대한 의료시설 지원 등 한국 정부가 취한 조치를 언급했다. 이어 "며칠 전 AU 연설에서 천명한 대로 아프리카 평화 및 안정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늘려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케냐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중장기 발전 전략을 실행해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한국이 케냐의 '비전 2030' 이행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간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교육열과 다른 나라로부터의 지원 등 한국이 비교적 단기간 내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달성한 배경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인재양성, ICT 및 기술협력 등을 중심으로 케냐와의 개발협력을 강화해 케냐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양국이 모두 인적 자원을 국가발전의 기본 토대로 하고 있는 점 등에서 케냐에게 한국보다 더 나은 발전모델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청년과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무역·투자, 역량 배양, 기술 훈련 등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도 제안했다.

 이번 케냐 방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34년 만이고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인 이번 방문에 특별한 감회를 느낀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과거의 좋은 인연을 소중히 하면서 현재의 협력을 보다 심화시켜 나감으로써 앞으로 상생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케냐 방문 초청에 응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개인적으로 과거 양국 선친 간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이번 방문이 더욱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이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ICT, 수자원, 교육·장학사업 등 제반 분야에서 한층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해 나가자"고 전했다.

 한국과 케냐는 모두 현 대통령의 선친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1964년 2월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냐타 대통령은 케냐의 초대 대통령인 조모 케냐타의 아들이다.

 특히 케냐측은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케냐의 독립을 1963년 1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곧바로 승인해 준 점을 여전히 고마워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동아프리카의 관문이자 중심 국가인 케냐와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제반 방안을 협의함으로써 실질협력 강화는 물론, 향후 우리의 동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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