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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샤워 동영상 공개돼 조롱받던 15살 美 여고생 자살

등록 2016.06.11 09:00:00수정 2016.12.28 17: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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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 플로리다주의 고1 여학생이 누군가가 자신의 동의 없이 자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를 본 다른 학생들로부터 조롱을 받다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사진은 자살한 여고생 토본나 홀튼의 생전 모습. <사진 출처 : 데일리 메일> 2016.6.10

【서울=뉴시스】미 플로리다주의 고1 여학생이 누군가가 자신의 동의 없이 자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를 본 다른 학생들로부터 조롱을 받다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사진은 자살한 여고생 토본나 홀튼의 생전 모습. <사진 출처 : 데일리 메일> 2016.6.1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자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스냅챗에 게시돼 학교 친구들로부터 조롱을 받던 미 플로리다주 웨슬리 채플의 15살 여고 1년생이 지난 5일 자택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본나 홀튼이라는 이 소녀는 어머니 소유의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누군가 자신의 동의 없이 촬영한 자신의 샤워 동영상을 스냅챗에 공개한 후 이를 본 학교의 다른 학생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코 카운티 보안관실은 홀튼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누가 홀튼이 샤워하는 모습을 촬영했고 이를 스냅챗에 올렸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숨진 홀튼의 어머니 레본 홀튼-티머는 "딸에게 집안 청소를 시켰는데 한참이 지나도 보이지 않아 찾다 보니 화장실 안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했다"며 당국이 딸의 죽음에 대해 정의를 세워줄 것을 호소했다.

 그녀는 "딸이 죽기 전 '친구들에게 무언가 빚을 졌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빚을 졌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때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홀튼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는 #따돌림 방지(#stopbullying)라는 해시태그가 개설돼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글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탈 벨이라는 여성은 "모든 학교와 학부모들이 따돌림이라는 '괴물'을 추방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미 자살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30년 간 미국의 10∼14세 청소년들의 자살은 50%나 증가했다. 사이버 상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청소년들은 전체의 42%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 약 20%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4살의 미국인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은 3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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