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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도약 기업⑤]'인간 중심 철학' 박정원 회장의 '현장 경영'

등록 2016.06.27 06:00:00수정 2016.12.28 17: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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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두산그룹 CF '사람이 미래다' 장면

【서울=뉴시스】 두산그룹 CF '사람이 미래다' 장면

【서울=뉴시스】한상연 기자 = "현장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

 지난 3월 말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내 건 공약이다. 두산그룹이 내세워 온 '사람이 미래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실천은 여기서부터 진행되고 있다.

 박 회장은 취임 당시 ▲그룹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신규사업 조기 정착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 등 3가지를 두산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구성원 간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것이 온전히 표현된 것이 '사람이 미래다'라는 문구다.

 두산그룹은 몇 년간 TV CF를 통해 "사람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내거는 등 인간 중심 경영 철학을 표방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았다.

 위기도 있었다. 올 3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모트롤은 명예퇴직 대상자 중 40대 직원 한 명이 명예퇴직을 거부하자 면벽 책상 배치를 해 공분을 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올 초 그 사건으로 '사람이 미래다'를 내세웠던 그룹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고, 이후로 내부적으로 꾸준히 직원 교육을 실시해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그간 쌓아온 인간 중심 경영을 지향한다는 그룹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졌고, 세간의 질타가 끊이질 않았다.

 박 회장은 이 사건이 터지고 지난 2012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박용만 전 회장을 대신해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박 회장은 취임 후 3개월간 현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장을 찾으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박 회장은 3월28일 취임 후 닷새 만인 4월1일 경남창조혁신센터와 두산중공업 사업장 등을 방문, 구성원들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이날 박 회장은 창조혁신센터 방문 후 두산중공업 사업장을 찾아 노동조합과 사내 협력회를 방문해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본격적으로 현장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취임 당시 밝혔던 것처럼 박 회장은 분주하게 현장을 돌아다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미스런 사건으로 심한 손상을 입은 '사람이 미래다'로 대변되는 두산그룹의 '인간 중심 경영 철학'을 다시금 강화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그룹 관계자가 "두산그룹의 인재 중심의 경영 철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모두 이 때문일 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식에서 "현장에서는 기회가 보이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하며 현장을 찾는 경영철학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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